"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KIA 타이거즈 투수 김재열(27)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다이노스의 3라운드 낙점을 받았다.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투수로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NC의 낙점을 받았다. 4년간의 정든 타이거즈 생활을 뒤로 하고 NC에서 또 한 번의 방출신화에 도전한다.
김종국 감독은 "재열이가 지난 4년 동안 너무 잘해주었다. 스토리가 있는 친구이다. 팀이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함께 계속 못하게 되어 미안하기도 하다. NC에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 어렵게 야구를 다시 시작했으니 충분히 제몫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열은 방출생과 사회인야구를 거쳐 다시 프로로 복귀한 특별한 과정이 겪었다. 2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1군에 데뷔하지 못하고 2017년 방출이 됐다. 사회인 야구팀에서 던지기도 했다. 스피드가 148km까지 나오는 장면을 유튜브에 올려 KIA의 입단 테스트 제의를 받았고 2020시즌 프로에 복귀했다.
2020시즌 드디어 1군 데뷔에 성공했다. 14경기에 출전해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7.27를 기록했다. 2021시즌은 24경기에 출전해 드디어 프로 첫 승을 올리며 ERA 3.68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능력을 인정받아 2022시즌은 47경기에 나서 1승2패1세이브5홀드, ERA 6.07의 성적을 남겼다. 8월에는 추격조가 아닌 필승조 노릇을 하며 5강행에 힘을 보탰다.
150km짜리 볼까지 던지며 본격적인 1군투수로 제몫을 했다. 그러나 2023시즌은 9경기에 출전해 ERA 13.11의 기록을 남겼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7승2패,ERA 2.63의 호성적을 남겼다. 1군에는 38일 머물렀으나 예비전력으로 항상 대기했었다. 성실하고 근성있는 투구로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김재열의 2023시즌 연봉은 6000만 원이다. 이번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보상 비용은 2억 원이었다. 4년치 연봉(1억6100만 원)에 이자까지 더해 돌려주고 떠난 것이다. 부산에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NC로 이적하면서 자연스럽게 살림을 합치게 됐다. 1군의 주력투수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다시 한번 도전의식을 일깨웠다.
김재열은 “일본 마무리 캠프 중 갑작스럽게 연락 받아 조금 놀랬다. 팀에서 필요해서 나를 지명했다고 생각하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가족들도 부산에 머물고 있고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NC 구단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그 동안 응원해 주신 KIA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다”라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