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최대치인 4명이 유출됐다.
LG 트윈스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4명의 선수를 떠나보냈다. 다년 계약에 이미 합의한 오지환이 FA 신청을 하면서 보호선수 1명을 더 늘렸지만, 최다 피지명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만큼 LG의 뎁스가 두텁기 때문이다.
2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는 예전과 같이 격년제로 시행되며 1~3라운드로 지명됐다. 선수 이동 활성화를 위해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축소했다. 각 구단은 9개 구단의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를 대상으로 지명할 수 있다. 프로 입단 1~3년 차, 당해 FA(해외 복귀 FA 포함), 외국인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명은 각 라운드는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구단 별 1~3라운드 지명 이후 하위 순위 3개 구단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해 최대 5명까지 지명 가능하다. 선수 지명이 특정 구단으로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팀에서 최대 4명까지 지명이 가능하다. 양도금은 1라운드 4억 원, 2라운드 3억 원, 3라운드 2억 원이며 하위 3개 팀이 지명할 수 있는 4라운드 이하는 1억 원이다.
LG는 최대치인 4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한화가 1라운드에서 투수 이상규, 삼성이 1라운드에서 투수 최성훈, 두산이 1라운드에서 포수 김기연, 키움이 2라운드에서 투수 오석주를 지명해서 데려갔다. 1라운드에서 패스를 사용한 팀이 나오면서 1~7번째 지명 선수들 중에 4명이 LG 선수였다.
이상규(27)는 불펜 투수로 2020년 150km의 빠른 볼로 임시 마무리를 맡기도 했다. 올해는 8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35(7.2이닝 7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를 기록했다. 좌완 불펜인 최성훈(34)은 지난해까지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하며 통산 8승 8패 2세이브 23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1군에서 5경기 등판에 그쳤고,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00(3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를 기록했다. 우완 투수인 오석주(25)는 올해 9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30(10이닝 12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김기연(26)은 박동원, 허도환 다음의 3번째 포수 자원이었다. 염경엽 감독이 시즌 중반까지는 주전 박동원 백업으로 1군 엔트리에 데리고 다녔다. LG는 2년 전 FA 박해민을 영입하면서 백업 포수 김재성을 보상 선수로 잃었는데, 또다시 포수 유망주를 빼앗겼다.
4명을 떠나보낸 LG는 1~2라운드에서는 지명권을 사용하지 않았고, 3라운드에서 NC의 육성선수 투수 이종준(22)을 지명했다. 이종준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전체 81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아직 1군 데뷔는 하지 못했고,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19⅔이닝)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9피안타 11볼넷 1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군 복무를 하느라 지난 2년간은 기록이 없다. LG는 "키가 크고 140km 중후반의 빠른 구속을 가진 우완 정통파 투수로 병역의무를 해결했고,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191cm 93kg의 신체조건이다.
LG는 4명을 보내고 1명을 데려오면서 양도금으로 수익 13억원이 생겼다.
한편 2차 드래프트는 새롭게 신설된 의무등록 규정이 있다. 다음 또는 그 다음 연도에 의무적으로 특정 기간 1군 엔트리에 등록해야 한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선수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한 시즌 동안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 의무등록해야 한다. 3라운드 이하는 의무등록 규정이 없다. 지명 후 2년 내 기준 미충족시 2번째 시즌 종료 후 원 소속 구단 복귀 또는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원 소속 구단 복귀 시 양도금의 50%를 양수 구단에 반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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