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도 생각했다"...'안치홍 이탈' 롯데 명확했던 목표, '오선진+최항'으로 내야 뎁스 보강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1.22 19: 40

진정한 무한 경쟁의 총성이 울렸다. 안치홍이 이탈한 공백을 채울 후보군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추가됐다. 유망주가 아닌, 모두 즉시 전력감이 선수단에 보강하면서 내야 선수층을 보강했다. 
KBO는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예상대로 고액 연봉 베테랑 선수들이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들이 이적하는 충격의 현장이 연출됐다. 
올해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된 2차드래프트 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은 SSG의 주전 2루수 최주환을 지명했다. 최주환은 올해 20홈런을 기록했지만 SSG의 샐러리캡 부담에 보호선수 명단에서 빼는 선택을 내렸다. 이 외에도 삼성 우규민이 KT의 지명을 받았고 SSG의 최고참 김강민도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오선진 /OSEN DB

최항 /OSEN DB

롯데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확실하나 테마를 갖고 있었다. 내야 자원의 보강이었다. 2차 드래프트 직전 내부 FA였던 안치홍이 한화와 4+2년 최대 72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전준우를 4년 47억 원에 붙잡았지만 주전 2루수를 잃게 됐다.
당장 안치홍급의 2루수 매물을 구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상황. 내부 대안은 물론 외부 수혈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필요했다. 내부에서는 지난해 유틸리티로 쏠쏠한 활약을 해준 박승욱, 외야수에서 다시 2루수로 재전향 과정을 밟고 있지만 입단 당시에는 대형 2루수 재목이었던 고승민, 우타 내야 유망주 김민수와 신인 정대선 등이 무주공산의 2루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안치홍 /OSEN DB
2차 드래프트에서는 경쟁력 강화 자원을 보충했다. 2차 드래프트 최대어였던 최주환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이 뽑아간 상황. 롯데는 1라운드를 패스했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한화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오선진(34)을 지명했다. 3라운드에서도 롯데는 SSG의 우투좌타 내야 유틸리티인 최항(29)까지 지명하면서 2차 드래프트를 마쳤다.
오선진과 최항 모두 1군에서 경험이 적지 않은 선수들이다. 오선진은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입단했다. 2021년 이성곤과 1대1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C등급 FA를 획득, 1+1년 총액 4억 원에 친정 한화로 복귀했다.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작전 수행 능력까지 좋은 내야수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올해는 90경기 타율 2할3푼(165타수 38안타) 14타점 17득점 OPS .609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 1109경기 타율 2할4푼1리(2612타수 629안타) 18홈런 229타점 49도루 275득점의 기록.
최항은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의 친동생이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다. 최항 역시 기대를 모은 내야 자원이지만 잠재력을 완전히 만개하지 못했다. 발목 허리 그리고 어깨 탈골 등의 부상으로 온전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2루와 3루수를 주로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타격에 재능을 갖추고 있다. 
통산 304경기 타율 2할7푼3리(704타수 192안타) 11홈런 94타점 93득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21경기 타율 2할8푼6리(28타수 8안타) 1홈런 OPS .811의 기록을 남기는데 그쳤다. 
오선진 /OSEN DB
최항 /OSEN DB
당장 안치홍이 해냈던 1인분의 몫을 이들이 해낼 수는 없다. 그러나 1군 경험이 풍부한 이들과 기존 자원들의 경쟁 시너지로 2루를 채운다는 복안이다. 특히 최항은 3루에서 기존의 한동희 김민수 나승엽 등 자원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2차 드래프트 회의장에 참석한 박준혁 단장은 내야진 전체적인 뎁스를 강화한 지명으로 평가를 했다. 그는 “오선진 지명은 내야 뎁스 강화가 목적이다. 수비가 안정적이고, 여러 포지션을 다양하게 맡아줄 수 있다. 최항의 경우에는 수비에 대한 것은 조금 더 봐야겠지만, 확실한 공격력을 갖고 있다. 3루 코너 내야를 강화하는 차원. 최항이 들어오면서 3루수 경쟁이 펼쳐질 것인데, 전체적인 내야 뎁스가 올라가는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대 화두는 단연 안치홍이 빠진 2루 보강이었다. 박 단장은 키움이 먼저 지명한 최주환에 대한 생각도 없지 않았다. 그는 “최대한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민했다. 우리도 최주환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라면서 “만약 최주환이 1라운드에서 빠지게 된다면, 우리는 1라운드를 패스하고 오선진으로 가겠다는 명확한 전략을 갖고 왔다. 결국 내야의 수비력이 관건이다. 내야의 뎁스를 늘리기 위한 지명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최주환 /OSEN DB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3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제도다. 기존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거나 잠시 전력에서 밀려난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다. 2차 드래프트 시작을 앞두고 롯데 박준혁 단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22 / dreamer@osen.co.kr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2차 드래프트는 등록 선수,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를 모두 포함한 35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다. 입단 1~3년차에 당해연도 FA 선수, 외국인 선수는 자동으로 제외된다.
지명된 선수들은 이전 소속팀에 양도금을 지급해야 한다. 1라운드는 4억 원, 2라운드는 3억 원, 3라운드는 2억 원, 4라운드 이하는 1억 원이다. 롯데는 2,3라운드에서 지명권을 사용하면서 한화에 3억, SSG에 2억 원을 양도금을 지급해야 한다.
아울러 의무 등록 규정도 있다.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 3라운드 이하는 의무 등록 규정이 없다. 지명 후 2년 동안 기준에 미달될 경우 두 번째 시즌이 끝나고 원 소속 구단에 복귀하거나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원 소속구단에 복귀할 시 양도금 50%는 반환해야 하고 원 소속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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