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포수 신범수가 22일 열린 KBO 2023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랜더스의 3라운드 낙점을 받아 이적하게 됐다. SSG는 포수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모두 포수를 선택했다. 신범수도 2016년 입단 8년만에 정든 타이거즈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게 됐다.
신범수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매일 지옥훈련을 펼쳐왔다. 이날도 그라운드에서 하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김상훈 배터리코치와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순간에 매니저에게서 SSG행 소식을 들었다. 김종국 감독이 직접 불러 아쉬움을 전하면서 다독였다.
감독과 만남을 마치고 코치실에 들어가 이적 인사를 했다. 코치들도 "기회를 얻었으니 새로운 곳에서 잘하라"는 응원으로 작별인사를 했다. 신범수는 눈가가 붉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그만큼 아쉬운 마음을 보였다. 타이거즈를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범수는 "(훈련을 마치고) 방금 매니저님에게 말을 들었다. 솔직히 지금은 조금 혼란스럽다. 마음의 준비는 했는데 막상 간다고 들으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이곳에서 형들과 많이 친해졌는데 아쉬운 마음이 가장 크다"며 말끝을 흐렸다.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전해왔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반대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를 필요로해서 가는 것이니 더 열심히 하겠다. 좋은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 감독님이 '또 돌고 돌아서 만나니까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내년 챔피언스필드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신범수는 2016년 2차 8번으로 지명을 받았다. 입단 초기 타격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고 주로 퓨처스 팀에서 활약했다. 올해는 1군 포수진이 흔들리자 콜업을 받아 힘을 보탰다. 2홈런 10타점을 올리는 등 그라운드에서 열정과 투혼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1군 통산 성적은 96경기 타율 1할7푼 4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새로운 SSG에서 두 번째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두 달 동안 착실한 비시즌 훈련을 통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1군 포수에 도전한다.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고 젊은 만큼 경쟁력이 있다. 성실하고 열정적인 훈련태도도 박수를 받았다. 신범수는 23일 NC 3라운드 지명을 받은 투수 김재열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