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2차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최주환(35)을 지명했다.
키움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최주환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최주환은 KBO리그 통산 1268경기 타율 2할7푼9리(4256타수 1048안타) 115홈런 594타점 OPS .786을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다. FA 자격을 얻은 2020년 12월 SSG(당시 SK)와 4년 총액 42억원에 계약했다. 그렇지만 SSG로 이적한 이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에는 97경기 타율 2할1푼1리(298타수 63안타) 9홈런 41타점 OPS .65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반등을 노렸던 최주환은 134경기 타율 2할3푼5리(426타수 100안타) 20홈런 63타점 OPS .742를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310)은 조금 부진했지만 장타력은 어느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홈런은 리그 공동 6위, 팀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SSG는 미래전력을 보호하고 샐러리캡 등을 고려해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35인에서 최주환을 제외했다.
키움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주환의 내년 시즌 연봉은 6억5000만원, 1라운드 지명시 SSG에 지급해야하는 양도금은 4억원으로 지명시 10억5000만원을 감당해야 했지만 고민없이 가장 먼저 최주환을 선택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알다시피 최주환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리고 어느정도 성적을 보장할 수 있다. 1라운드에 최주환 같은 선수가 있었다는 것은 우리 팀에는 큰 행운이다. 우리 팀에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최주환을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키움은 올해 팀 홈런 최하위(61)에 머물렀다. 여기에 이번 겨울 간판타자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에 타자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올해 20홈런을 친 최주환의 합류는 키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고형욱 단장은 “최주환은 어딜가나 주전급 선수다. 우리 팀에 와서 분위기에 잘 녹아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주환을 노리는 팀들이 많았다. 우리가 1라운드에서 지명을 하지 않았다면 다시 지명할 기회는 없었을 것”이라며 최주환의 활약을 기대했다.
키움은 최주환을 지명하면서 상당한 금액을 지출하게 됐다. 고형욱 단장은 “금액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만큼의 기대치가 있는 선수다. 충분히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줄 것으로 생각해서 과감하게 지명했다”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2라운드에서 우완투수 오석주(LG), 4라운드에서 우완투수 조성훈(SSG)을 지명했다. 두 선수 모두 1군 경험은 많지 않지만 잠재력이 있는 투수들이다. 고형욱 단장은 “오석주는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다. 시속 140km 초중반대 공을 던지면서 삼진 비율도 높다. LG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우리 팀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낼 것이다. 조성훈은 작년에 기량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는데 지금 팔꿈치 부상 때문에 수술을 했다. 아직 재활이 몇 개월 남았지만 몸을 만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3명의 선수를 지명했고 양훈과 전병우가 각각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모든 선수를 보호할 수는 없었다”라며 아쉬워한 고형욱 단장은 “사실은 5라운드에서 모두 지명할 선수를 준비했다. 그런데 중간에 생각했던 선수들이 나가면서 3명밖에 지명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만족스러운 드래프트였다”라고 드래프트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