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한화→롯데…오선진 1년 만에 정든 팀 떠났다 '안치홍 공백' 메우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1.22 16: 15

FA로 한화에 돌아왔던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34)이 1년 만에 다시 팀을 떠났다. 이번에는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의 35인 보호선수명단에 들지 못한 오선진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주전 2루수 안치홍이 FA 자격을 얻어 지난 20일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하며 이적한 가운데 내야 공백이 생긴 롯데는 오선진과 함께 3라운드 15순위로 내야수 최항도 지명했다. 

오선진. 2023.05.14 /cej@osen.co.kr

오선진. 2023.05.16 / dreamer@osen.co.kr

오선진은 한화맨이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지명된 뒤 2021년 6월까지 한화에서 뛰었다.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기간은 짧았지만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내야 전천후 요원으로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2021년 6월25일 삼성 1루수 이성곤과 트레이드되면서 정든 팀을 떠나야 했다. 당시 젊은 선수들로 급격한 리빌딩 중이던 한화에서 오선진의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눈물을 흘리며 한화를 떠난 오선진은 삼성에 가서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 100경기 타율 2할7푼6리(268타수 74안타) 3홈런 24타점으로 쏠쏠한 성적을 냈다. 시즌 후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오선진은 하주석이 음주운전에 걸려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친정팀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삼성과도 FA 협상을 했지만 한화의 오퍼를 기다렸고, 1+1년 최대 4억원 조건으로 계약했다. 트레이드로 떠난 팀에 FA로 돌아온 흔치 않은 케이스였다. 그만큼 한화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오선진 2023.07.28 / soul1014@osen.co.kr
한화 오선진이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0.07 /sunday@osen.co.kr
오선진은 올해 90경기 타율 2할3푼(165타수 38안타) 14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5월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아 안정된 수비와 하위 타선에서 알토란 같은 타격으로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5월 한 달간 19경기 타율 3할2푼6리(46타수 15안타) 10볼넷으로 출루율 4할5푼6리로 활약했다. 
그러나 6월1일 대전 키움전에서 상대 투수 김준형의 직구에 턱을 맞으면서 30바늘 꿰매는 봉합 수술을 했다. 이후 재활군에 내려간 뒤 이전부터 좋지 않았던 햄스트링 통증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으나 생각보다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후반기 복귀 후에는 5월 활약을 재현하지 못했고, 35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돼 롯데로 다시 이적했다. 한화에 온 지 1년 만에 다시 팀을 떠나게 된 상황이 아쉽지만 선수 개인으로서는 나쁠 게 없다. 안치홍이 한화로 이적하며 생긴 롯데의 2루 자리에서 주전으로 경쟁할 수 있다. 3번째 팀 롯데에서 오선진이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선진 2023.09.08 /sunday@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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