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와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라스 눗바(26)가 오타니의 FA 계약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2일 “오타니의 FA 쟁탈전이 시작된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행선지는 미스터리다. 모두가 그를 원하지만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라며 오타니의 FA 행선지에 주목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마자 투타겸업 신드롬을 일으키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으로 활약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오타니는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같은 해 애런 저지(양키스)가 애런 저지(양키스)가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MVP를 수상했고 오타니는 MVP 투표에서 2위에 머물렀다.
절치부심한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만장일치로 MVP를 받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시아선수가 MVP를 두 번 이상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또한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다.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꼽히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5억 달러(약 6480억원)가 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타니가 어느 팀으로 향할지는 구체적으로 좁혀지지 않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FA 시장에서는 보통 계약 규모로 예상 구단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다르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던 2017년 겨울과는 달리 이번에는 서부 해안이라는 구단의 위치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과 2019년 오타니와 함께 뛰었던 콜 칼훈은 오타니의 통역을 맡고 있는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연락을 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칼훈은 “오타니는 현재 야구계를 상징하는 얼굴이다. 마운드에서든, 타석에서든 모두가 오타니를 보고 싶어한다. 그가 오면 팀의 미래가 바뀐다. 어느 팀과 계약하든 그 계약에 필적하는 계약은 한동안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와 비교할 수 있는 선수는 베이브 루스 뿐이다”라고 말했다.
오타니와 함께 지난 3월 일본의 WBC 전승우승을 이끌었던 눗바는 “나는 오타니가 바라는 것이 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느낀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매우 겸손하기 때문에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사상 최대 금액이 예상되는 FA 시장에서 오타니가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다. 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사상 최고가 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억측이 난무하지만 눗바의 고찰이 날카롭다고 느끼는 팬이 많을 것”이라면서 오타니가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팀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