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계투진 강화 차원에서 김재윤을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최대 총액 58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합계 28억 원, 인센티브 합계 10억 원).
휘문고 출신 김재윤은 2015년 KT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군 통산 481경기에 나서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거뒀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소방수로 명성을 쌓았다.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 KBO에 데뷔한 2015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항상 보아왔다. 막상 내가 응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김재윤의 소감이다.
이종열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했고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재윤 선수의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윤의 영입과 ‘끝판대장’ 오승환의 재계약은 별개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7년 입단 3년 차에 최소 경기 및 최단 시즌 100세이브 달성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 최소 경기 및 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며 각각 150세이브, 200세이브를 완성했다. 특히 334경기 만에 달성한 200세이브는 최소 경기 세계 신기록이었다.
오승환은 250, 300, 350, 400세이브 모두 KBO리그 최초로 달성하며 세이브 부문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만들어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무려 6년 동안 해외 진출로 KBO리그를 떠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 올렸다. 지난 6월에는 한·미·일 통합 500세이브라는 기록도 만들어냈고 10월 14일 SSG와의 홈 최종전에서 대망의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김재윤이 새롭게 가세했지만 오승환의 역할은 분명 필요하다. 더블 스토퍼 체제 운영도 가능하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를 거두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줄 만큼 1군 핵심 자원이다. '리빙 레전드' 오승환은 투수조는 물론 선수단 전체에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라커룸의 진정한 리더다. 점진적인 세대교체 속에서 오승환 같은 베테랑 선수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줘야 하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이종열 단장은 “외부 FA 영입과 함께 오승환의 계약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569세이브 듀오가 지키는 삼성 뒷문은 그야말로 질식 불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