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시장의 인기남이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을 원하는 팀이 있지만 샌디에이고도 그를 팔 생각은 없는 듯 하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단장을 역임했던 짐 보든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25가지의 트레이드 시나리오에 대해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현재 트레이드 시장의 최고 매물은 후안 소토(샌디에이고)다. 소토의 거취를 묻는 팬들의 질문이 먼저 나왔고 그 다음이 소토와 함께 뛰고 있는 김하성이었다.
보스턴의 팬으로 보이는 이 팬은 ‘모두가 소토에 침을 흘리는 동안 난 샌디에이고의 또 다른 트레이드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 김하성은 보스턴 로스터의 여러 약점을 혼자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보스턴은 유격수도 커버할 수 있는 2루수를 가질 수 있다. 김하성은 라인업에 수비와 속도 우타자의 균형 등을 플러스 해줄 선수다. 제 생각에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크레익 브레슬로 신임 단장이 김하성을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에게서 데려오려면 무엇을 필요로 할까?’라면서 김하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자 보우든은 ‘보스턴은 이미 조나단 인디아와 관련해서 신시내티 레즈와, 글레이버 토레스와 관련해서 뉴욕 양키스와 트레이드 협상을 벌였다. 이미 2루수가 보스턴의 우선순위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커리어의 베스트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보스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선수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보우든은 현실적인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보스턴에 불행하게도 샌디에이고는 내년에 800만 달러를 받는 김하성을 트레이드 시킬 생각이 없다’라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모든 선수는 적정한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있다. 보스턴인 2루수 유망주 닉 요크와 당장 샌디에이고를 도울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선발 투수 태너 하우크를 매물로 내놓을 의향이 있다면 프렐러가 고려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닉 요크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로 올해 퓨처스게임에도 출장했다. 더블A에서 뛰고 있고 올해 성적은 110경기 타율 2할6푼8리(444타수 119안타) 13홈런 61타점 OPS .78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에서 보스턴 팀 내 6위의 유망주다. 2루수 자원 가운데서는 메이저리그 전체 7위다. 김하성의 이탈에도 이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자원을 반대급부로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우크는 2020년 데뷔해 올해 선발 투수로서 21경기 6승10패 평균자책점 5.01의 성적을 기록한 선발 투수다. 기둥뿌리 정도는 아니더라도 수위급 유망주와 즉시 전력 선수는 제시해야 김하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올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하며 수비 능력을 인정 받았다. 주 포지션인 2루수는 물론 유격수 3루수가 필요할 때 묵묵히 이동해서 최고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타격에서도 완전히 적응하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OPS .749의 성적을 남기며 샌디에이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김하성은 최근 국내에서 열린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트레이드 된다라는 것은 다른 팀에서 나를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내가 뛸 수 있는 출전시간이 주어진다면 상관 없을 것 같다”라면서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샌디에이고가 좋다”라는 속내를 말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준비 중이다. 팀 연봉 총액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만큼 선수단 재편이 불가피하다. 후안 소토 트레이드 루머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프렐러 야구 부문 사장은 ‘매드맨’이라고 불리면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매드맨’의 기질이 발휘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래도 김하성은 현재 샌디에이고 슈퍼스타 군단을 짜임새 있게 엮어줄 몇 안 되는 자원이다. 더군다나 연봉 수준도 높지 않다. 김하성은 2021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맺은 4년 2800만 달러의 계약이 조만간 마무리 된다. 2024년은 계약 4년 째로 연봉은 800만 달러. 2025년에는 구단과 선수가 동의해야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뮤추얼 옵션이 걸려 있다. 계약 연장에 동의하면 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현재 김하성의 가치에 비하면 낮은 연봉이라고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준수한 타격을 갖춘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최대한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