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전드 이치로(50)가 여자 고교 선발팀과의 3번째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이치로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자신의 지인들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팀 '고베 치벤' 팀과 일본 여자 고교 선발팀과의 친선 경기를 3년 연속 개최했다. 이치로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9이닝 동안 116구를 던지며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고베 치벤이 4-0으로 승리했다. 이치로는 완봉승과 함께 2루타 한 방을 때렸다. 이치로와 함께 출전한 마쓰자카 다이스케(43)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치로는 1회 2구째 구속 138km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타석에서 5회 우중간 2루타를 때렸고, 2루 베이스를 밟은 후 오른쪽 허벅지에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이치로는 6회 이후에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고, 116구를 던지며 완봉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치로는 "중간에 한심한 모습을 보여 아쉽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던져서 좋았다"며 "빠른 단계에서 한계를 맞아서...또 단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른 다리에 잔부상에도 완투를 했다. 이치로는 "내가 중간에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50세가 되어도 쇠퇴하지 않는 경이의 투구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출전한 마츠자카는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1-0으로 앞선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는데, 이후에는 2루수 땅볼 아웃, 중견수 뜬공 아웃,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마쓰자카는 "매우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안타를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치는 것보다 수비에서 이치로씨를 도와 지키는 쪽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이치로씨에 이어 구원 투수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019년까지 통산 265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첫 해 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올스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까지 차지했다. 10년 연속 올스타,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 실버슬러거 3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이치로는 은퇴 후 시애틀 매리너스 회장 특별보좌로 활동하고, 비시즌에는 일본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특별 레슨을 하는 등 야구 저변 확대에 적극적이다. 2021년 고교 여자 선발팀과 처음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치로는 2021년 첫 대회 때 9이닝 동안 147구를 던지며 4피안타 1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39km까지 나왔다. 2022년 2번째 친선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31구를 던지며 2피안타 14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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