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이 빨리 되기를 바랄 뿐이다".
KIA 타이거즈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김도영(20)이 또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19일 도쿄돔에서 열렸던 APBC(아시아프로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병살타를 치고 1루에 전력질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엄지 부상을 당했다. 부상 당시 고통을 호소해 큰 부상 우려를 낳았는데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귀국 후 지난 20일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CT 및 MRI 검진 결과 왼손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22일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인대 봉합술을 받는다. 재활 기간은 약 4개월 소요될 예정이다. 2024 개막전 주전력이 벌써부터 이탈한 것이다.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마무리 훈련을 이끌고 있는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의 부상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국가대표에 나가서 (왼 종아리 근막파열 최원준에 이어) 또 다쳤다. 안타깝다. 재활기간이 4개월이면 내년 4월 20일이다. 재활을 마쳐도 실전을 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일단 재활이 빨리 되기를 바랄 뿐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도영이는 신인부터 2년 동안 계속 다치고 있다. 아직은 경험이 없고 어려서인지 뛰면서 강약조절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번트실패후 병살타를 막아보려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그렇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말라고 금지시켰는데...(박)찬호도 그걸 하다고 벌금도 물었다. 그걸 보면서도 또 했다. 다치면 트라우마가 생긴다"며 장탄식을 했다.
김도영은 2022 신인지명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청소년대회에 출전해 주루플레이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코로나19에 걸려 뒤늦게 합류했다. 시즌 도중에는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오른손가락을 다쳐 한 달동안 쉬기도 했다. 올해도 개막 2차전에서 3루를 돌다 왼발등 골절상을 입고 6월23일에야 복귀했다.
복귀 이후 공수주를 겸비한 간판타자 맹활약을 펼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84경기에 출전해 395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3할3리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24, 득점권 타율 3할1푼2리 등 기둥노릇을 했다. APBC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돔까지 밟았다.
올해 성적과 국대 출전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풀타임 주전이자 간판선수로 활약을 기대받았다. 그러나 2-2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무사1,2루에서 번트실패후 병살을 막기위해 몸을 던졌지만 치명적인 부상으로 돌아왔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도 지난 9월 9연승을 달리던 도중 대구 삼성전에서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손을 다쳐 3주 넘게 이탈한 바 았다. 팀도 하락세로 돌아었고 5강에 실패했다.
김도영마저 똑같은 부상을 당하면서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치명적인 전력 손실을 안겼다. 내년 시즌 주전 3루수이자 테이블세터진 한 명을 개막전에 기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체 전력도 쉽지 않다. 일단 변우혁과 전역선수 박민을 3루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김감독의 바램대로 재활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