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도영(20)이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KIA는 21일 “김도영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지난 20일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CT 및 MRI 검진을 실시했고 검진 결과 왼손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김도영은 오는 22일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인대 봉합술을 받을 예정이며 재활 기간은 약 4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김도영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핵심 유망주다. 입단 첫 해 1군에 데뷔했지만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 OPS .674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렇지만 올해는 달랐다. 김도영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84경기 타율 3할3리(340타수 103안타)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 OPS .824로 잠재력을 만개하며 KIA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APBC 대표팀에서 선발된 김도영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주심의 아쉬운 볼 판정 때문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김도영은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결국 아웃판정을 받았고 부상까지 당하면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2023시즌이 이미 끝난 상황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김도영은 4개월 장기 부상임에도 내년 시즌 많은 경기에 결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창 성장세에 있고 첫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부상으로 시즌이 끝난 것은 많이 아쉽다.
KIA는 올해 유독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시즌 시작 전부터 나성범이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고 김도영도 시즌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을 당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들이 나오면서 KIA를 괴롭혔다.
여기에 순위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9월부터 주축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KIA는 큰 타격을 입었다. 9월 19일 LG전에서 58경기 타율 3할6푼5리(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OPS 1.098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던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어서 24일 KT전에서 121경기 타율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 .887을 기록하며 나성범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최형우마저 왼쪽 쇄골 골절 진단으로 시즌아웃됐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올해 130경기 타율 3할1리(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OPS .734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지난 10월 9일 KT전에서 투구에 맞아 왼쪽 척골 분쇄 골절 부상을 당했다. 6월 상무에서 전역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나간 최원준은 대표팀 훈련 도중 타구에 맞아 왼쪽 종아리 근막 및 근육 미세손상 부상을 입었다.
믿기 힘들 정도로 계속되는 부상 악재에 시달린 KIA는 결국 73승 2무 69패를 기록하며 1게임차로 리그 6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김도영이 국제대회에서 부상을 당하며 마지막까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부상에 시즌을 망친 KIA는 그럼에도 강력한 타선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며 내년 시즌을 향한 희망이 엿보였다.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KIA가 내년 시즌 부상 악몽을 털어내고 다시 가을야구에 복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