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3-4로 패했다.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도열해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박수를 보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디 앤서’는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패자의 품격을 높이 평가했다. 이 매체는 “사무라이 재팬은 지난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이겼다. 2017년 초대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숨막히는 사투가 벌어진 한일전이었지만 경기 후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디 앤서’는 “패배로 아쉬움이 컸을 텐데 한국 대표팀 벤치에서 류중일 감독이 박수를 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일본 팬들은 SNS를 통해 류중일 감독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한국 대표팀은 사무라이 재팬의 우승을 축하해주고 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팬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지난 20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인터뷰를 통해 “이 대회가 어린 선수들 기량 향상, 경험을 위해 만든 것이다. 금메달이면 좋았겠지만 그거보다 일본과 두 번 붙은 게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잘한 부분도 있지만 상대 선수들이 한일전이라서 더 긴장하지 않았나 싶다. 상대의 투수, 타자 모두 우리와 기량적인 면에서 차이가 크다.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했지만 그들과 상대했기 때문에 많은 자신감이 올라왔을 것이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되고 내년 3월 말부터 들어가니까 11월 프리미어12까지 가는데 그때 한 번 더 봐야 한다. 여기 엔트리 절반 이상이 들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대교체의 희망도 봤다. 류중일 감독은 “특히 선발 투수와 중간 투수가 너무 잘 던졌다. 희망이 보인다고 하는데 부상 없이 기량이 향상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