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29)가 MVP 인터뷰 당시 데리고 나온 반려견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21일 “에인절스에서 FA가 된 오타니가 지난 17일(한국시간) MVP 시상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함께 앉아있던 개에 관심이 쏠렸다. X에서도 ‘견종이 무엇일까’라는 반응이 나오며 TV 등에서도 크게 다루어졌다. 일약 ‘시대의 견공’이 됐지만 전문단체들은 급격한 인기 증가를 주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라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투타겸업 선수로 활약하며 일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 해 토미 존 수술(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이후에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했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화려하게 반등했다. 지난해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경신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머물렀다.
FA를 앞둔 올해 오타니는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MVP 수상 직후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과 인터뷰를 한 오타니는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화제가 됐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타니가 데리고 나온 반려견과 같은 견종을 향한 관심이 폭발했다.
일본에서 견적등록, 혈통증명서 등을 발급하는 ‘일반사단법인 일본애견협회’는 “오타니가 인터뷰를 한 17일 약 50건이 넘는 문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과거에 유례가 없는 관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타니가 인터뷰에 데리고 나온 반려견의 견종은 네덜란드가 원산지인 쿠이커혼제로 알려졌다. 지난해 새롭게 혈통증명서를 등록한 쿠이커혼제는 155마리로 “극도로 휘귀한 견종은 아니지만 보기 드문 견종인 것은 맞다”라는 설명이다.
풀카운트는 “일본 열도가 주목하는 선수가 키우는 견종이기 때문에 같은 견종을 키우고 싶다는 사람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급격한 인기 증가는 우려할 점도 있다.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맞춰 무리하게 번식을 시키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반려견을 데려오려는 사람들도 강아지의 특징과 성질을 잘 이해하고 키우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애견협회는 “10~15년 이상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사는 것이기 때문에 온 가족이 깊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일본을 넘어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구 선수인 오타니는 이번 겨울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인 5억 달러(약 6483억원)에서 협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오타니가 어떤 팀으로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