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올해 다저스에서 뛰었던 랜스 린(36)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는 더 많은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구위와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체력을 갖춘 투수를 원했다. 그리고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던 린을 단년계약으로 데려왔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린은 메이저리그 통산 341경기(1889이닝) 136승 95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한 베테랑 우완투수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쟁균형라운드(전체 39순위) 지명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고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7년까지 세이트루이스에서 활약한 린은 미네소타, 양키스, 텍사스, 화이트삭스, 다저스 등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화이트삭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린은 32경기(183⅔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애리조나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했지만 2⅔이닝 6피안타(4피홈런) 1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3회에만 홈런 4방을 허용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친정팀 세인트루이스는 린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다. MLB.com은 “MLB 네트워크 인사이더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린은 약 1100만 달러(약 142억원) 계약을 맺었다.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1400만 달러(약 181억원)에 달한다. 2025년 옵션을 포함하면 전체 계약 규모는 2500만 달러(약 324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대어급 선수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투수 중에서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과 필라델피아 에이스로 활약한 애런 놀라 정도가 최대어로 꼽혔다. 이중 놀라는 지난 20일 필라델피아와 7년 1억7200만 달러(약 2227억원)에 재계약했다.
놀라 영입을 노렸던 세인트루이스는 놀라가 필라델피아와 재계약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놀라가 필라델피아로 갔지만 그렇다고 오늘이 최악의 날인 것은 아니다. 그리 놀랍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올해 71승 91패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33년 만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른 세인트루이스는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MLB.com은 “세인트루이스는 2024년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스티브 마츠밖에 선발투수가 없다”라며 세인트루이스가 공격적으로 투수 영입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FA 시장에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올해 부진했던 린이 예상을 넘어서는 계약을 맺는데 성공하는 등 좋은 커리어를 쌓은 선발투수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약 13개월 만에 재활을 마치고 빅리그에 복귀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 시즌을 마쳤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약 1036억원) 계약이 끝난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로 복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000만 달러(약 129억원) 정도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