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균자책점 5점대(5.73)로 좋지 않았던 베테랑 선발투수 랜스 린(36)이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따냈다. 동갑내기 FA 투수 류현진(36)에겐 그 이상 대우가 기본이 될 듯하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FA 투수 린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5년 팀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내년 연봉 1000만 달러에 2025년 1100만 달러 팀 옵션 미실행시 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를 더해 린이 11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고 알렸다. 내년 연봉 외에도 300만 달러 인센티브 포함 1+1년 최대 2400만 달러의 조건이다.
지난 201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한 뒤 2017년까지 6시즌을 몸담은 팀에 돌아온 린은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12시즌 통산 341경기(317선발·1889이닝) 136승9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74 탈삼진 1906개를 기록한 베테랑 선발이다.
그러나 올해 하락세가 뚜렷했다. 32경기에서 183⅔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5.73으로 커리어 통틀어 가장 높았다. 규정이닝 투수 44명 중 평균자책점 43위로 바닥에 가까웠다. 반면 피홈런은 44개로 리그 최다 허용.
7월말 화이트삭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11경기(64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4.36으로 어느 정도 반등했지만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결국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맞아 2⅔이닝 6피안타(4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 패전으로 무너졌다. 3회에만 홈런 4방을 맞고 무너졌고, 다저스도 디비전시리즈에서 3연패 스윕을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최소 3명 이상 선발투수 보강을 필요로 하는 세인트루이스가 FA 린을 잡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특급 FA 투수 애런 놀라와 전날(20일) 7년 1억7200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큰 타깃이 하나 사라지자 보험용으로 린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올해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린은 200이닝 3시즌 포함 규정이닝만 8시즌이다. 상급 선발은 아니더라도 4~5선발로 여전히 이닝 소화력을 기대할 수 있다.
린이 예상보다 후한 계약을 따내면서 FA 시장의 몸값이 높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대어급 투수 놀라가 1억72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해낸 데 이어 준척급 투수들도 낙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에게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린의 계약이 최소 기준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동갑내기 투수로 린보다 이닝 소화력이나 내구성은 떨어지지만 올해 8월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11경기(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내용이 훨씬 좋았다. 투구 안정성 면에서 린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류현진이라 그가 메이저리그 잔류 기준으로 삼는 1000만 달러 이상 계약은 무난해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