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서 하루만에 119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성사되면서 올해도 뜨거운 스토브리그 시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타자 최대어 양석환(31)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는 지난 18일 FA 승인선수 1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양석환, 김재윤, 안치홍, 전준우, 함덕주 등이 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거물급 FA 선수들로 꼽혔지만 작년 겨울처럼 100억원에 가까운 혹은 100억원을 넘어가는 계약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FA 시장이 열린지 이틀 만에 도합 119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성사됐다. 먼저 롯데가 지난 20일 오전 내부 FA 전준우와 4년 총액 47억원(보장금액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 계약을 발표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서 오후에는 한화가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4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뮤추얼 옵션 2년 보장 13억원, 옵션 4억원)에 영입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전준우는 KBO리그 통산 1616경기 타율 3할(6775타수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 OPS .829를 기록한 베테랑 타자다. 내년 만 38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올해에도 138경기 타율 3할1푼2리(493타수 154안타) 17홈런 77타점 OPS .852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롯데는 2008년 입단 이후 롯데에서만 뛴 전준우를 원클럽맨으로 잡을 수 있게 됐다.
안치홍은 두 번째 FA에서 또 한 번 팀을 옮기게 됐다. KBO리그 통산 1620경기 타율 2할9푼7리(5677타수 1687안타) 140홈런 843타점 OPS .800을 기록한 안치홍은 올해 121경기 타율 2할9푼2리(425타수 124안타) 8홈런 63타점 OPS .774를 기록했다. 10홈런을 넘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나쁘지 않았다.
전준우와 안치홍이 일찌감치 FA 계약을 마무리 하면서 타자 최대어는 양석환밖에 남지 않게 됐다. 양석환은 만 32세로 전준우, 안치홍보다 어리면서도 잠실에서 20홈런을 넘긴 파워가 강점이다. KBO리그 통산 897경기 타율 2할6푼5리(3024타수 801안타) 122홈런 499타점 OPS .758을 기록했고 올해는 140경기 타율 2할8푼1리(524타수 147안타) 21홈런 89타점 OPS .787로 활약하며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극도의 투수친화구장인 잠실구장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나이와 장타력을 고려하면 양석환은 전준우, 안치홍보다 더 매력적인 선수다. 다만 전준우와 안치홍 모두 이번이 두 번째 FA로 B등급을 받은 반면 양석환은 이번이 첫 FA로 A등급을 받았다. FA 보상 규모(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인)+연봉 200% 또는 연봉 300%)가 전준우와 안치홍보다 크기 때문에 양석환을 영입하려는 팀들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양석환을 둘러싼 시장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2차 드래프트다. SSG에서 베테랑 타자가 35인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구단들이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타선 보강에 성공한 구단은 양석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FA 시장의 열기는 생각보다 뜨거운 모양새다. 롯데와 재계약한 전준우는 “타구단의 더 좋은 제의도 사실이었다”라며 영입 경쟁이 있었음을 밝혔다. 안치홍 역시 한화를 비롯해 다수의 구단이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겨울 FA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화끈하게 불타오른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타자 최대어 양석환이 어떤 팀과, 어떤 계약을 하게 될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