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타격감 회복위해 팔 걷어붙인 이대호, "기술적인 조언 필요없다. 자신감 회복이 우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1.21 13: 40

"기술적인 조언은 필요없다. 자신감 회복이 우선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출신 '빅보이' 이대호가 한동희(롯데)의 부진 탈출을 위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2020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포스트 이대호로 주목을 받았다. 이대호는 지난해 10월 은퇴 경기에서 한동희에게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라고 부탁했다. 
한동희는 올 시즌 이대호의 4번 타자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108경기에 나서 타율 2할2푼3리(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 30득점에 그쳤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2군행 통보를 받는 등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무사 1,2루 롯데 한동희가 선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2023.10.09 /cej@osen.co.kr

이대호는 지난달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를 통해 "동희는 진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탁 올라가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안 되니까 더 안 되는 것 같다. 경기에 들어갔다 빠졌다 하면서 자신감이 더 떨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은퇴경기에 출전하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리틀 이대호 한동희와 몸을 풀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2.10.08 / foto0307@osen.co.kr
또 "'포스트 이대호'라는 부담감도 당연히 있을 거다. 올 시즌 (전)준우가 4번 타자를 맡았지만 앞으로 동희가 (4번 타자를) 맡아야 한다. 동희 같은 경우에는 가만히 놔두면 잘하는데 기가 죽으면 안 된다. 기를 살려줘야 한다. 분명히 포텐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이고 동희만큼 기량과 힘을 가진 선수가 롯데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한동희가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할 생각이다. 그는 "나도 겨울에 시간이 있으니까 올 시즌이 끝난 뒤 동희는 내가 진짜 바꿔놓아야 할 것 같다. 진짜 동희는 내가 키워줄 거다. 만나서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를 통해 한동희의 타격감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공개했다. 그는 "야구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자신감은 누구도 고쳐줄 수 없다"면서 "동희처럼 유난히 힘이 좋고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선수들은 실력보다 마인드가 중요하다. 야구장에서 즐거워야 한다. 자신감이 생기면 쭉 간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김태형 감독도 "본인도 마음고생이 심했겠지만 이제 올해보다는 더 잘하지 않겠나. 아무리 못해도 올해보다는 잘하겠지라는 마인드로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한동희의 반등을 기대했다.
2회초 무사 1,2루 롯데 한동희가 선제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9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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