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올해 은퇴를 하고 아카데미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태훈(33)이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횡성군 KBO야구센터 A구장과 B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를 되돌아봤다. 그는 일일코치로 이 대회에 참석했는데,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돌아갔다. 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결과는 NC(에이포스)가 KIA(아레스)를 7-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한 경기 만에 짐을 싸야 했지만, SSG(비룡천하) 팀 일일 코치로 나선 정영일과 김태훈은 동호인 대회를 보면서 “실력도 기대 이상인데 열정은 우리도 느껴야 할 듯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에이포스 팀 일일 코치를 맡은 NC 은퇴 선수 박병환과 정수민은 “잘 한다. 수준급이다”면서 이번 동호인 야구대회 수준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이번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는 구단 연고지역 팬클럽이자 동호인 야구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팀 중 사연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개 팀이 대회에 참가해 10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KBO에서 은퇴한 이성우-김용의(LG), 안영명-신명철(KT), 박명환-정수민(NC), 김태훈-정영일(SSG), 장원진-차명주(두산), 김종모-김민우(KIA), 윤학길-강성우(롯데), 정인욱-임대한(삼성), 송진우-송광민(한화), 김용달-김규민(키움)이 일일 감독 및 멘토로 참여해 동호인 야구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태훈과 정영일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훈은 “오랜만에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많이 있으면 좋을 듯하다”면서 “동호인 야구를 보면서 마치 프로 경기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또 야구를 즐기는 마음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정영일은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동호인 대회이지만 야구 열정이 넘쳐서 정말 재미있었다. 또한 현장에 지도자 분들이 쉬운 직업이 아니다라는 것을 새삼 느낄수 있었습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태훈도 “현역 시절 배우기만 할 때는 잘 몰랐는데, 가르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정영일의 말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김태훈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야구를 15년 동안 한 팀에서 뛰었고,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태훈은 횡성에서 열린 동호인 야구대회를 통해 또 다른 배움을 얻고 간다.
정영일과 김태훈은 은퇴 후 야구 아카데미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 중이다.
2021년 시즌까지 SSG에서 뛰다가 은퇴한 정영일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팜시티 퍼포먼스센터에서 투수 코치로 지내고 있다. 또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간 구단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2018년 역대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지난달 17일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치른 김태훈도 아카데미 투수 코치로 새롭게 출발했다.
김태훈은 인천 검단에 있는 브라더스포츠아카데미에서 투수 코치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프로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황도 전했다.
2018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들이 은퇴 후 아카데미에서 지도자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들이 동호인 야구 대회가 열린 강원도 횡성에 등장했다. 그들은 귀중한 경험들을 했다. 김태훈은 “프로야구 선수들과 팬들이 한 마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다면 한국 프로야구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횡성군, 동아오츠카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횡성군은 횡성- KBO 야구센터 내 야구장과 실내 연습장을 제공하고, 동아오츠카는 선수단의 수분 보충을 위한 물과 포카리 스웨트를 지원했다.
KBO는 이후에도 모두가 함께 야구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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