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의 어린 선수를 새 외국인타자로 뽑은 한화 이글스의 결단이 또 하나의 KBO 역수출 신화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19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새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25)를 영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페라자는 1998년생 코너 외야수이자 우투 스위치히터다. 한화는 “175㎝-88㎏의 작지만 탄탄한 체형에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 열정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젊은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페라자를 향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미국 매체 ‘블리처네이션’은 이튿날 “시카고 컵스 외야 유망주 요나단 페라자가 한국으로 간다”라며 페라자의 한화행을 조명했다.
블리처네이션은 “페라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제외 위기에 처해 있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2할8푼4리 출루율 .389 장타율 .534 130 wRC+(조정득점생산력)의 견고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하기엔 상당한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라며 “결국 컵스는 페라자의 로스터 제외를 결정했고, 페라자는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가 됐다”라고 페라자의 이력을 설명했다.
매체는 페라자의 40인 로스터 제외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란 시선을 보였다. 블리처네이션은 “페라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자리를 얻은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다. 한국행은 페라자에게 좋은 일이다”라며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했지만 페라자는 다른 나라의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내년 KBO리그에서 가장 어린 외국인선수가 될 것이다. 어쩌면 KBO행이 그에게 매우 강력한 목표가 됐을지도 모른다”라고 바라봤다.
25살의 어린 나이에 낯선 아시아 무대를 택한 페라자의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한화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처럼 KBO 역수출 사례가 되는 것이다.
블리처네이션은 “페라자는 이제 한국에서 몇 년 동안 정말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이후 그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라고 주목했다.
2015년 미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페라자는 지난 시즌 트리플A까지 승격해 121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 23홈런 장타율 .534 OPS .922를 기록했다. 페라자의 마이너리그 7시즌 통산 성적은 533경기 타율 2할7푼2리 540안타 67홈런 292타점 69도루 OPS .8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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