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한국인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인 최초로 받게 되서 영광이다. 많은 유소년 선수들과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영감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3억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가 부상을 당하고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선 김하성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타격에서는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샌디에이고의 내야를 책임졌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데 이어서 올해는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를 제치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한국인선수 중에서는 첫 골드글러브 수상이며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스즈키 이치로(2001~2010년)에 이어서 두 번째다.
김하성은 “작년에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때는 수상을 못해서 올해는 시상식을 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 핸드폰 진동이 너무 울려서 나중에 보니까 수상을 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유튜브로 수상한 것을 봤다. 보고 있었으면 심장이 뛰었을 것 같다. 2루수 부문이 먼저고 유틸리티 부문이 마지막에 발표를 해서 엄청 떨렸을 것 같다. 자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골드글러브 수상 당시를 떠올렸다.
“(골드글러브를) 둘 다 받았으면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은 김하성은 “개인적으로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받고 싶었다. 2루수도 좋지만 유틸리티라는 포지션이 예전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멀티플레이어의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라며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아래는 김하성과의 일문일답
-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
▲ 한국인 최초로 받게 되서 영광이다. 많은 유소년 선수들과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영감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 2루수 부문 수상을 놓치고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을 어떤 마음으로 봤는지.
▲ 작년에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때는 수상을 못해서 올해는 시상식을 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 핸드폰 진동이 너무 울려서 나중에 보니까 수상을 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유튜브로 수상한 것을 봤다. 보고 있었으면 심장이 뛰었을 것 같다. 2루수 부문이 먼저고 유틸리티 부문이 마지막에 발표를 해서 엄청 떨렸을 것 같다. 자고 있어서 다행이다.
-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중에서 어느 상을 더 받고 싶었는지.
▲ 둘 다 받았으면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받고 싶었다. 2루수도 좋지만 유틸리티라는 포지션이 예전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멀티플레이어의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
- 세이버매트릭스 수비지표를 확인하는지.
▲ 수비 지표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확인을 안했다면 거짓말이다. 다 확인을 한다. 다만 시즌 막판에는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서 수비 지표를 신경쓰지는 못했다. 어떤 지표가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다 좋아야한다고 생각한다.
- 시즌 전 잰더 보가츠가 오면서 포지션 변경을 해야했다. 준비가 어렵지 않았는지.
▲ 포지션 변경할 때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포지션을 가릴 상황은 아니었다. 나는 포지션보다는 출전시간이 중요하다고, 어디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구단에 전달했다. 코칭스태프와 주변 선수들이 도와줘서 2루수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 토미 에드먼과 유틸리티 부문에서 경쟁을 했다.
▲ 에드먼과는 경기중에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나웠다. 축하한다는 연락도 주고 받았다. WBC 때는 가깝게 지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팀이 다르다보니까 연락을 자주하지는 못했다. 경기중에는 에드먼이 메이저리그 경력이 더 많은 선수라 ‘잘한다. 끝까지 가면 좋겠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 헬멧이 자주 벗겨지고 허슬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는데 특수 헬멧을 제작했는지.
▲ 헬멧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팬분들은 환호도 하고 허슬플레이라고 생각해서 좋아하시지만 나는 공에 머리를 맞는 상황이 나올까봐 걱정을 했다. 구단에서도 여러가지 헬멧을 줬는데 벗겨지더라. 이번에 새로 제작을 하면서 이제는 옛날만큼 벗겨지지는 않는 것 같다. 머리가 작아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헬멧이 딱딱하고 무게가 있어서 조금만 흔들려도 벗겨지는 것 같다. 내가 빠르다보니까 바람을 맞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 골드글러브 수상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는지.
▲ 수상 전에는 기대도 했고 골드글러브를 받을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수상을 하고 나서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내년 시즌에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 기억에 남는 축하인사가 있는지.
▲ 밥 멜빈 감독님께 축하를 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자기가 만나본 선수중에 정말 손에 꼽힐만한 선수라고, 같이 해서 좋았다고 축하 인사를 전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 베츠, 에드먼과 경쟁했는데 본인이 수상하게된 결정적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 나와 경쟁한 선수들은 너무 좋은 선수들이다. 사실 걱정도 했다. 수비 수치가 내가 더 좋아서 받은 것 같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골드글러브에서 딱 수비만 보기 때문에 내가 수비를 더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보다 미국에서 더 수비가 좋아진 것 같다.
▲ 야구의 기본은 어느정도 똑같은 것 같다. 미국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것 같다. 맨손 캐치나 백핸드 캐치 후 러닝스로를 하는 장면이 많다. 한국에서는 기본기에만 너무 집중을 한 것 같다. 무조건 정면에서 잡아야 했다. 미국에서는 원핸드 캐치를 자유롭게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라운드 상태가 메이저리그가 더 좋은 것도 있다. 그런 부분이 겹치다보니 한국보다 미국에서 수비가 더 좋아진 것 같다.
-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 조언이 있는지.
▲ 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정말 길다. 도움이 됐던 말은 박찬호 선배님과 대화를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있다. 운동만하다보니까 항상 올라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는데 첫 해 끝나고 큰 실패를 맛보다보니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들었던 이유가 항상 올라가야한다는 생각을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떨어질 때 감당이 되지 않았다. 이런 말을 박찬호 선배님께 했는데 올라가기 보다는 나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나는 늘 떨어진다는 말을 했는데 이제는 나아간다는 말을 많이 한다. 좋지 않을 때는 나아가다가 잠시 멈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긴 시즌을 치르는데 도움이 된 조언이다. 팀에서는 사실 말이 잘 안통해서 싶은 대화를 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후안 소토 등과 이야기를 했다. 마차도, 보가츠 빼고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다들 멘탈이 좋아서 많이 배웠다. 나와 같이 가족들도 미국에 와서 가장 큰 힘이 됐다.
-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게 어렵지는 않았는지.
▲ 사실은 엄청 싫었다. 멀티포지션을 한다는 것이 좋지는 않았다. 고등학교와 프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유격수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고등학교 때도 상황이 안되서 3루수와 1루수도 봤고 프로에서도 3루수로 나가는 상황이 생겼다. 그 때는 싫었지만 그런 경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큰 도움이 될줄은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는 싫었던 감정들과 시간들이 성장하는데 엄청난 발판이 된 것 같다.
- 유격수, 2루수, 3루수 중에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 어디인지.
▲ 3루수가 어려운 것 같다. 타구가 너무 빠르다. 3루수는 핸들링이 필요한 포지션인 것 같다. 타자가 치는 각도도 유격수나 2루수보다 잘 보이지 않는다. 자주 안뛰던 포지션이라 나가면 긴장도 되고 집중력도 많이 필요해서 부담이 된다.
- 16년 만에 모교를 방문했다. 후배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는지.
▲ 이번에 모교를 찾았다. 많이 가고 싶었는데 내가 뛰었을 때 스승님들이 다들 학교에 안계시다. 그렇다보니 가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서 갈 수 있었는데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어렸을 때 야구를 했던 학교를 보니 좋았다. 초등학교 때는 9명이라 누구도 다치면 안됐을 정도다. 이제는 선수들도 많이 늘어안 것 같아 다행이다. 이번에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꿈이 메이저리그 선수라는 선수들이 많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메이저리그라고 당당하게 말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어린 친구들이 메이저리그를 더 가깝게 생각하는 것 같아 자부심도 조금은 느껴진다. 나도 내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걷고 있고 앞으로 이정후 등 후배들도 잘 걸어오기를 바란다.
-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 첫 해에는 정말 힘들었다. 야구를 하면서 모래에 성을 쌓는 것보다는 콘트리트에 쌓아야한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한다. 안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정말 훈련을 많이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빠른 공을 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수비는 자신했지만 공격에서 많이 무너졌다. 160km 기계 공을 많이 치면서 연습을 했다. 손가락이 까질 정도로 훈련을 했고 코치님을 만나면서 다시 타격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 수비에서 자신감이 대단한 것 같다.
▲ 수비는 어깨가 좋다고 생각을 해서 공을 잡으면 아웃을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수비 지표도 더 좋아졌다.
-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실용적인 조언이 있다면.
▲ 어린 친구들은 야구를 잘해야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어릴 때 영어를 배웠으면 좋겠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나는 메이저리그에 갈거라고 생각도 못해서 영어공부를 아예 안했고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 어린 친구들은 꿈이 있다면 미리 준비하면 야구가 아니더라도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후와 우석이는 대단한 선수들이다. 도전하는데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그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을 하면 나와 비슷할 것 같다. 두 선수도 영어를 잘 못하는걸로 알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공부을 하면 좋겠다. 메이저리그에서 우리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한다. 그러면 그들도 먼저 다가올 것이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을지.
▲ 골드글러브를 받아서 더 잘학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실버슬러거에도 후보에 올랐는데 이런 것들이 정말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 한국에서 주목하는 선수가 있는지.
▲ 다음에는 김혜성이 다음 후보가 될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APBC도 봤는데 그 나이대 선수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잘 성장하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워낙 성실한 선수고 야구 열정도 대단하다. 김혜성이 다음에 메이저리그에 올 선수가 아닐까 싶다. 연락이 자주 오고 궁금한 점도 많은 것 같다. 혜성이도 메이저리그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내년이 포스팅으로 알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실버슬러거 욕심도 있는지.
▲ 받으면 좋다. 다만 타격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자신있게 해보겠다. 힘들겠지만 더 노력하겠다.
- MVP에서도 득표를 했다.
▲ 투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MVP 투표에서 표를 받은 것이 큰 자부심이 되는 것 같다.
- 메이저리그 규정이 많이 바뀌었다.
▲ 올해 도루를 많이 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도루를 하기 좋게 규정이 개정됐다. 덕분에 도루를 시도할 기회가 많아졌다. 뛰는 선수들에게는 좋아진 것 같다. 메이저리그는 홈런 의존도가 컸던 것 같은데 규정이 바뀌면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같다. 나에게는 좋은 일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도루를 하고 싶다. 수비에서는 시프트가 안되면서 2루수가 해야할 역할이 늘어난 것 같다. 좌타자는 시프트가 많다. 우타자는 사실 시프트를 많이 걸지 못하는데 좌타자는 2루수, 유격수, 1루수 시프트를 하는게 많았다. 그게 사라지면서 2루수 수비 범위가 넓어야한다는 생각이 커졌다. 그게 더 나에게는 도움이 됐다. 내가 할 역할이 늘어나서 재밌었다.
- 그라운드가 어떻게 더 다른지.
▲ 설명하기가 어렵다. 한국과 미국은 너무 다르다. 예전에 에디슨 러셀이 한 말이 있는데 미국은 타구가 아무리 빨라도 시몬스 침대에서 오는 느낌인데 한국은 정말 어렵다고 했다. 타구 스피드는 한국보다 미국이 더 빠른데 불규칙 바운드가 없다보니 더 쉬운 것 같다. 나도 뛰었지만 (오)지환이형도 수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심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 이런 부분에서 정후에게 많은 조언을 했다. 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첫 해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연봉을 좀 받으면 마이너리그에 내리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큰 의미는 없다. 내가 진출할 당시에는 선배들이 마이너리그에 가셨던 분들이 좀 계셨다. 그래서 마이너리그에 가면 큰일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좀 집착을 했다. 만약 정후가 미국에 가면 돈을 적게 받고 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거부권보다는 옵트아웃을 넣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 내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있는지.
▲ 사실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골드글러브를 항상 받고 싶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수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짝 활약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고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 트레이드 보도가 많다. 보도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트레이드 된다라는 것은 다른 팀에서 나를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내가 뛸 수 있는 출전시간이 주어진다면 상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샌디에이고가 좋다.
- 메이저리그에서 어려웠던 점은?
▲ 다 어려웠던 것 같다. 결국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이 쌓이고 알게 되는 것도 있고 편해지는 것도 있다. 첫 해는 매일매일이 새로워서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이제 3년째고 대충은 스케줄도 그렇고 알게 됐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세이브를 할 수 있게 됐다.
- 한국인선수로서의 책임감이 있을 것 같다.
▲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내가 걷고 있다. 내 밑에 있는 후배들도 더 좋은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내가 잘해야할 것 같다.
- 향상하고 싶은 타격 지표가 무엇인지.
▲ 시즌 전에 장타를 더 치고 싶다고 했던 것 같다. 좀 아쉬웠다. 마지막 한달이 나에게는 정말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더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내년에는 더 강한 타구를 날리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아직 내 타격은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해왔던 것을 꾸준하게 더 땀을 흘려야하지 않을까 싶다.
- 내년 FA가 되는데.
▲ 내년에 FA라서 중요하다는 말이 많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을 때부터 중요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 똑같이 했던대로 준비를 하려고 한다. 처음으로 FA를 선언하는 것인데 정말 다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지고 싶다.
-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서울에서 한다.
▲ 한국에서 처음하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내가 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메이저리그가 한국에서 경기나 대회를 했으면 좋겠다. 대회할 때 어린 친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서 경기를 보고 꿈을 키우기를 바란다. 2경기를 하는데 2경기에서 안타 하나씩은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해보고 싶다는 것도 많이 말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알려주고 돌아다닐 것 같다. 경기에 집중해야하는데 친구들이 귀찮게 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오는거니까 잘 데리고 다녀야겠다.
- 허슬플레이가 대단하지만 부상도 우려가 된다.
▲ 한 시즌을 치르면서 아프지 않은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딩을 할 때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에서 자제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플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나는 내년에도 똑같이 열심히 뛰고 몸을 사리지 않을 생각이다.
- 내년 목표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 처음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는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고 정말 영광이다.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새벽에도 일어나서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 덕분이다.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게는 엄청난 힘이 된다. 덕분에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던 것 같다. 내년 시즌에도 다치지 않고 더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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