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지만 열정만큼은 배워야할 듯"…'일일코치' 나선 SSG 출신 정영일, 사회인 야구 열기 보고 감동 받다 [KBO컵팬동호인 야구대회]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20 21: 01

“열정만큼은 배워야할 듯합니다.”
18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횡성군 KBO야구센터 A구장과 B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결과는 NC(에이포스)가 KIA(아레스)를 7-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MVP는 에이포스의 투수 정해천이 차지했다. 정해천은 3경기에 출장하여 15⅔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0.89 탈삼진 22개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4경기에 출장하여 2안타 1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에이포스 이한울 어린이가 티볼 MVP로 선정됐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1.18 / dreamer@osen.co.kr

18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1차라운드 NC(에이포스)와 롯데(롱비치)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롯데(롱비치) 선수단이 몸을 풀고 있다. 2023.11.18 /cej@osen.co.kr

비록 아마추어 대회지만 양팀 모두 수준급 실력, 근성을 보여줬다. 일일 코치로 나선 박명환, 정수민 등 은퇴선수들은 “잘 한다. 수준급이다”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18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1차라운드 NC(에이포스)와 롯데(롱비치)의 경기가 열렸다.NC 은퇴선수 박명환 코치, 정수민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2023.11.18 /cej@osen.co.kr
19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4강 KIA(아레스)와 LG(유니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KIA(아레스) 이다영이 티볼로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11.19 / dreamer@osen.co.kr
실력 외에 동호인들의 야구 사랑, 열정은 남달랐다. 결승전에서 KIA(아레스) 벤치는 경기 내내 뜨거웠다. KIA 타이거즈 응원가를 부르기도 하고 안타, 뜬공, 삼진 등 결과에 따라 함성을 지르기도 하고, 탄식하기도 했다.
KIA(아레스) 팀 경우 LG(유니트윈스)와 준결승전에서는 6회 공격 때 득점 과정에서 프로 못지않은 승부욕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광판 득점 입력 중에 KIA(아레스) 덕아웃에서는 “1점 더 올라가야 한다”고 기록실과 심판진을 향해 외치기도 했다.
동호인들 답게 유쾌하게 경기가 흘러가기도 했다. 2023 KBO컵 팬 동호인 야구대회는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 야구리그 활성화를 위해 개최됐다. 프로야구 레전드들과 팬들의 교류를 통한 야구 인기 제고, 어린이, 여성 포함 모든 팬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방식(야구+티볼)의 스포츠 무대 제공 또한 대회 개최 목적이었다.
때문에 승부욕도 보였지만 즐기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18일에는 한화(가마치) 팀이 KIA(아레스)와 1차 라운드 경기 중 농담 섞인 말로 심판진과 관계자들을 모두 웃게 말들었다.
19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결승 KIA(아레스)와 NC(에이포스)의 경기가 열렸다.KIA(아레스) 박선호가 홈으로 파고들어 슬라이딩 해 세이프 됐다. 환호하는 KIA(아레스) 더그아웃. 2023.11.19 / dreamer@osen.co.kr
19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결승 KIA(아레스)와 NC(에이포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NC(에이포스) 김두호가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9 / dreamer@osen.co.kr
KIA(아레스)가 흔들리던 투수를 바꾸고 팀의 ‘에이스’급을 마운드에 올리자 한화(가마치) 덕아웃에서는 “분위기 좋았는데 왜 투수 바꾸나요”라며 웃으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상금이 걸려있는 팬 대회에지만 마치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 같은 동호인들의 유쾌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비록 첫 경기에서 패배로 짐을 꾸리게 됐지만, SSG(비룡천하) 팀의 일일코치로 나섰던 정영일 코치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동호인 대회이지만 야구 열정이 넘쳐서 정말 재미있었다. 또한 현장에 지도자 분들이 쉬운 직업이 아니다라는 것을 새삼 느낄수 있었습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정영일 코치는 “아마추어지만 열정 만큼은 배워야 할 것 같다”면서 “정말 재미있어보였고,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게 부러웠다. 나도 더 배우는 시간이 된 듯하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번 대회는 KBO에서도 신경을 쓴 것 같다. 정말 좋은 취지에 팬들과 어울릴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대회, 행사가 종종 있으면 야구 인기몰이에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18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8강 1경기 한화(가마치)와 KIA(아레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가마치) 어린이 선수 손별이 티볼을 치고 1루로 뛰고 있다. 2023.11.18 / dreamer@osen.co.kr
18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8강 1경기 한화(가마치)와 KIA(아레스)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미팅을 갖고 있다. 2023.11.18 / dreamer@osen.co.kr
정영일은 2021년 시즌까지 SSG에서 뛰다가 은퇴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일원이었던 그는 은퇴 후 서울 역삼동에 있는 팜시티 퍼포먼스센터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환경, 모두 준비된 센터이다”면서 “어린 친구들이 이 좋은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프로보다도 좋은 환경인데 어린 선수들이 많이 와서 운동을 하면 좋을 듯하다. 선배로서, 코치로서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쏟아붓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는 구단 연고지역 팬클럽이자 동호인 야구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팀 중 사연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개 팀이 대회에 참가해 10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KBO에서 은퇴한 이성우-김용의(LG), 안영명-신명철(KT), 박명환-정수민(NC), 김태훈-정영일(SSG), 장원진-차명주(두산), 김종모-김민우(KIA), 윤학길-강성우(롯데), 정인욱-임대한(삼성), 송진우-송광민(한화), 김용달-김규민(키움)이 일일 감독 및 멘토로 참여해 동호인 야구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19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준결승전 NC(에이포스)와 두산(프로젝트K)의 경기가 열렸다.NC(에이포스) 윤송이가 티볼 안타에 기뻐하고 있다. 2023.11.19 /cej@osen.co.kr
19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준결승전 NC(에이포스)와 두산(프로젝트K)의 경기가 열렸다.승리 거둔 NC(에이포스)가 NC 은퇴선수 박명환-정수민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11.19 /cej@osen.co.kr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횡성군, 동아오츠카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횡성군은 횡성- KBO 야구센터 내 야구장과 실내 연습장을 제공하고, 동아오츠카는 선수단의 수분 보충을 위한 물과 포카리 스웨트를 지원했다.
KBO는 이후에도 모두가 함께 야구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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