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애런 놀라 잔류에 무려 2230억 원을 투자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품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선발투수 FA 시장의 빅3로 불렸던 놀라가 원소속팀 필라델피아에 잔류하며 필리스 원클럽맨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놀라와 7년 계약에 합의했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1억7200만 달러(약 223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라며 “놀라는 이제 필라델피아 역사상 가장 훌륭한 투수 중 한 명이 됐다. 최고의 필리스 투수로서 커리어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3년생인 놀라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7순위로 필리스 지명을 받은 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놀라는 3년차인 2017년 데뷔 첫 10승(12승)을 통해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2018년 17승과 생애 첫 올스타, 2019년 12승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올해 32경기 12승 9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놀라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35경기 90승 71패 평균자책점 3.72(1422이닝 588자책)다.
최근 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놀라에 필적할 만한 투수는 사실상 없었다. 놀라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1065⅓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사이영상 수상자 게릿 콜(뉴욕 양키스)에 이은 2위였다. 6시즌 WAR(5.0) 또한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콜, 휠러,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은 5위다. 놀라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 블레이크 스넬과 함께 이번 FA 시장의 선발투수 빅3로 불린 이유다.
정상급 선발 자원 놀라를 잔류시킨 필라델피아의 투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놀라와 함께 빅3를 이룬 야마모토로 시선을 돌려 더욱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MLB.com은 “필라델피아가 놀라에게 1억72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 그들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를 멈출 것이란 걸 의미하지 않는다. 복수 소식통에 의하면 필라델피아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MVP 2회, 사와무라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야마모토를 영입할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정상급 우완투수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투수 5관왕을 차지했고, 일본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의 압도적 성적을 남겼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필라델피아가 놀라에 이어 야마모토까지 품으려는 이유는 딱 하나. 2008년 이후 15년째 무관을 털고 구단 역대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기 위해서다.
MLB.com은 “필라델피아와 놀라가 관계를 지속하는 건 타당했다”라며 “필라델피아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놀라가 필요했고 우승에 도달하기 위해선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내년 시즌 잭 휠러-놀란 원투펀치가 유지될 것이며 레인저 수아레즈, 타이후안 워커, 크리스토퍼 산체스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선발진이 예상된다. 필라델피아 선발진의 2023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7.7로 리그 전체 1위였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야마모토가 가세한다면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견고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MLB.com은 “필라델피아가 야마모토를 영입하려면 페이롤을 삭감해야 한다. 그렇기에 놀라-야마모토 동반 계약은 필라델피아에게 과감한 도전이 될 전망이며, 이는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열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MLB.com은 이어 “필라델피아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우승을 향한 그 이상의 확실성을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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