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선발투수 최대어였던 애런 놀라(30)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클럽맨으로 남는다. 이는 FA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선발투수 류현진에게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놀라와 7년 계약에 합의했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1억7200만 달러(약 223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라며 “놀라는 이제 필라델피아 역사상 가장 훌륭한 투수 중 한 명이 됐다. 최고의 필리스 투수로서 커리어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30살의 놀라가 2030년에 그의 빅리그 16번째 시즌을 마치면 37살이 된다. 만일 변수 없이 7시즌을 온전히 마칠 경우 1972년부터 1986년까지 15시즌을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던 스티브 칼튼을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시즌 2위에 오르게 된다. 1위는 1972년부터 1989년까지 18년 동안 필리스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마이크 슈미트다.
필라델피아가 놀라를 잡은 이유는 단 하나. 2008년 이후 통산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다. MLB.com은 “필라델피아와 놀라가 관계를 지속하는 건 타당했다”라며 “필라델피아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놀라가 필요했고 우승에 도달하기 위해선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내년 시즌 잭 휠러-놀란 원투펀치가 유지될 것이며 레인저 수아레즈, 타이후안 워커, 크리스토퍼 산체스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선발진이 예상된다. 필라델피아 선발진의 2023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7.7로 리그 전체 1위였다”라고 설명했다.
1993년생인 놀라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7순위로 필리스 지명을 받은 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놀라는 3년차인 2017년 데뷔 첫 10승(12승)을 통해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2018년 17승과 생애 첫 올스타, 2019년 12승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올해 32경기 12승 9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활약하며 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놀라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235경기 90승 71패 평균자책점 3.72(1422이닝 588자책)다.
물론 다년 계약은 늘 그렇듯 위험성을 수반한다. 특히 놀라의 2023시즌을 보면 2016년(4.78) 이후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탈삼진율 또한 25.5%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2피홈런은 리그 공동 7위에 달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놀라는 포스트시즌에서 2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35 23탈삼진을 기록하며 우려를 완화시켰다.
아울러 지난 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놀라에 필적할 만한 투수는 사실상 없었다. 놀라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 블레이크 스넬과 함께 이번 FA 시장의 선발투수 빅3로 불렸고, 2018년부터 2023년까지 1065⅓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사이영상 수상자 게릿 콜(뉴욕 양키스)에 이은 2위였다. 6시즌 WAR(5.0) 또한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콜, 휠러,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은 5위다.
최대어 놀라가 대형 계약에 체결하면서 야마모토, 스넬, 조던 몽고메리, 소니 그레이 등 다른 정상급 FA 선발 자원들 또한 몸값이 치솟을 전망이다. 놀라를 노렸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그레이로 타깃을 변경해 거액을 투자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는 한화 복귀가 아닌 메이저리그 잔류를 택한 FA 류현진에게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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