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성사된 한일전. 예선 패배를 결승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을 갖는다. 전날(18일) 대만을 6-1로 꺾고 결승에 진출, 17일 예선전 패배(1-2)를 결승에서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한국은 김혜성(2루수) 김도영(3루수) 윤동희(우익수) 노시환(1루수) 김휘집(지명타자) 김주원(유격수) 김형준(포수) 문현빈(좌익수) 최지훈(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곽빈.
전날 대만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김주원이 7번에서 6번으로 타순이 한 계단 올라 김형준과 자리를 바꿨다. 일본 우완 선발투수 이마이 타츠야를 맞아 좌타자 문현빈이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17일 일본전에서 9회 대타 홈런을 친 김휘집이 대만전에 이어 2경기 연속 5번 지명타자다.
최고 159km를 뿌리는 일본 선발 이마이 타츠야를 공략하는 게 과제. 류중일 감독은 “일본 대표팀 합숙 훈련 때 이마이가 미야자키에서 던지는 영상을 봤는데 (시즌 종료 후) 쉬다가 던져서 그런지 제구가 조금 좋지 않았다. 공이 빠른데 변화구를 많이 던지더라. 변화가 4~5가지나 되는데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시작하는 것 같다”며 “우리 타선이 얼마나 공략할지, 곽빈이 어떻게 던지는지 경기 상황을 보면서 운영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예선 일본전에서 1-2로 패한 한국으로선 설욕의 기회. 하지만 류 감독은 우승도 좋지만 과정을 봐달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 대회가 처음 시작할 때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만들어졌다. 여러 선수들을 써보고 해야 한다. 우승하면 좋지만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 무대인 만큼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도 좋지만 어떤 공으로 스트라이크, 삼진을 잡는지 잘 봤으면 좋겠다. 이런 걸 선수들이 보고 배우면 굉장히 공부가 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 수준이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세대 교체 목적의 대표팀을 지휘한 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고, 선수 구성이 바뀌다 보니 처음에는 우리 코챙스태프와 어색함도 있었다. 하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서로 잘 알게 됐다. 주장 김혜성이 잘 이끌어주기도 했고, 스태프와 선수가 서로 다가가면서 좋은 분위기로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꼭 국제대회가 아니더라도 대표팀이 자주 모여서 훈련하고 경기하면 좋을 것 같다. 전임 감독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허구연) 총재님께서 그렇게 하신다고 했으니 자주 모일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앞으로 대표팀 운영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