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문동주(한화)와 함께 대표팀의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곽빈은 등에 담이 들어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컨디션 회복 후 슈퍼 라운드부터 불펜에서 대기했으나 출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곽빈에 대해 “초반에는 뭉침 증세가 있었지만 슈퍼 라운드부터 괜찮아서 대기하고 있었다. 선발이 삐걱거리면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할 생각이었는데 원태인, 박세웅, 결승전 문동주까지 너무 잘 던졌다. 그래서 못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곽빈은 “잘하든 못하든 그건 제 실력이다. 제 실력을 인정할 거고 지난 대회에서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곽빈에게 명예 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곽빈은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APBC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류중일 감독은 18일 대만전 승리 후 “내일(19일)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굉장히 기대되는 경기”라고 했다. 선발 투수 곽빈에 대해 “대한민국의 우완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어깨 뭉침으로 공을 1개도 못 던졌지만 이번에 결승전을 맞아 좋은 투구를 바라고 있다. 곽빈이 몇 이닝을 책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최고 159km를 던진 파이어볼러 이마이 타츠야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19경기(133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일찌감치 결승전 선발로 내정된 이번 일본 대표팀 에이스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 선발 이마이는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영상을 많이 봤는데 볼이 빠르고 변화구도 던지면서 제구도 좋은 편이다. 내일 야구장 나오기 전에 영상을 한 번 더 보고 공략법이 있을지 생각을 해보겠다. 과연 우리 타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타자 가운데 김휘집과 김주원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타선이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휘집이나 김주원의 타이밍이 좋다. 그 선수들한테 기대를 해보겠다”고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