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포지션별 최고의 FA 선수를 선정했다. 중견수 부문에서는 코디 벨린저가 최고의 FA선수로 뽑혔다. 이정후는 최고의 중견수 FA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최고의 선수로 언급됐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휩쓸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고 지난 7월 발목 부상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정후는 특히 중견수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키움의 홈 최종전에서 이정후의 KBO리그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FA 중견수 우선순위에서는 조금 밀리는 모양새다. 2019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코디 벨린저가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MVP 수상 이후 급격히 하락세를 탄 벨린저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방출되는 굴욕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컵스와 1년 1750만 달러(약 226억원)에 계약한 벨린저는 130경기 타율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MLB.com은 “컵스로 이적한 벨린저는 2019년 MVP를 수상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강력했던 커리어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를 잡은 벨린저는 건강만 하다면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따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최고의 FA 중견수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케빈 키어마이어, 해리슨 베이더, 애런 힉스, 마이클 A. 테일러 등과 함께 주목해야할 선수로 언급됐다. 이정후와 함께 언급된 선수 중 키어마이어는 올해를 비롯해 골드글러브를 네 차례(2015년, 2016년, 2019년, 2023년)나 수상한 특급 중견수다. 힉스는 2019년 양키스와 7년 7000만 달러(약 908억원) 계약을 맺은 베테랑 중견수다.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이정후는 벌써부터 주전급 중견수들과 함께 언급될 정도로 평가가 좋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5일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선수들을 공식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오프시즌 일정에 돌입했다.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는 오는 21일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정후도 오는 4월부터 7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곧 공식적으로 포스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특급 중견수들과 함께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정후가 어떤 팀과 계약을 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