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오르면서 이틀 만에 한일전이 재성사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마지막 경기 대만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49km 빠른 공에 주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터를 고르게 구사하며 원하는 곳으로 커맨드했다. 4회 류지홍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으로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원태인에 이어 김영규(1이닝), 최승용(1이닝). 최지민(1이닝), 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도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리드를 지켰다. 타선에선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주원과 4타수 2안타를 때린 윤동희를 중심으로 선발 타자 8명이 10안타를 합작했다. 투타에서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일본이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사실상 준결승전이었던 이날 대만전을 낙승한 한국은 일본에 설욕 기회를 잡았다. 전날(17일) 경기에선 1-2로 아깝게 패했지만 이틀 만에 한일전이 다시 성사됐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류중일 감독은 “처음부터 타선 연결이 잘됐다. 상대 투수가 초반에 볼넷이 많아 찬스를 만들었고, 2회에 연결이 잘됐다. 그래서 쉽게 이긴 것 같다”며 “원태인도 5회까지 잘 던졌다. 후반에 투수들도 잘 막아줬다. 앞으로 한국 야구 투수들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결승전 선발투수로 우완 곽빈을 내세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곽빈을 마지막 날 선발로 결정했는데 일본과의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가 만들어졌다. 일본도 최고 159km를 던진 파이어볼러 이마이 타츠야가 선발등판한다. 올 시즌 19경기(133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일찌감치 결승전 선발로 내정된 이번 일본 대표팀 에이스다.
일본과 재대결에 대해 류 감독은 “내일이 올 시즌 마지막 게임이다. 굉장히 기대되는 게임이다. 일본 선발 이마이는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영상을 많이 봤는데 볼이 바르고 변화구도 던지면서 제구도 좋은 편이다. 내일(19일) 경기장 나오기 전에 영상을 한 번 더 보고 공략법이 있을지 생각을 해보겠다. 과연 우리 타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