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도 모자라 MVP 투표에서 한국인 역대 3번째로 득표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아 미국이 인정하는 내야수로 거듭난 ‘어썸킴’이다.
김하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0위표 5장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하성은 총점 5점으로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MVP 투표에서 표를 받은 건 추신수, 류현진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수상 여부를 떠나 미국 취재진의 표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영예로운 일이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었던 2010년 타율 3할 22홈런 90타점 20도루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6위표 1장, 9위표 1장, 10위표 1장을 각각 받았다. 9점으로 14위에 랭크된 추신수였다.
이어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3년에는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20도루 활약 속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23점(6위표 1장, 7위표 1장, 8위표 1장, 9위표 4장, 10위표 3장)을 받아 12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대형 계약을 있게 한 2019년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9위에 올랐다. 8위표 한 장을 받았다. 류현진은 당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호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및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이에 힘입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에 골인했다.
김하성은 2023시즌 유격수에서 2루수로 이동해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리드오프를 맡아 152경기 타율 2할6푼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아시아 최초 20홈런-40도루에 도전했을 정도로 기세가 드높았다.
이와 더불어 견고한 수비 또한 인정을 받으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OAA(평균대비아웃기여)에서 2루수로 +7, 전체 포지션을 아울러 +10을 기록했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모두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에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골드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한 김하성은 2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수상에 성공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치로는 2001~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0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아시아 내야수 첫 수상자라는 또 다른 역사를 쓴 김하성은 MVP 투표에서도 득표의 영예를 안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3년 만에 미국이 인정하는 내야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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