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오스틴 딘이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뛴다. LG는 오스틴과 재계약 발표를 했다.
LG는 17일 오스틴과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2024시즌 계약을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LG와 계약한 오스틴 딘은 올해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7도루 53볼넷 75삼진 장타율 .517, 출루율 .376, OPS .893을 기록했다.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했다. 최다안타 4위, 홈런 3위, 타점 3위였다.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오스틴은 인센티브를 제외한 보장액에서 지난해 보다 2배가 넘는 금액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LG는 지난해 12월 오스틴과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사실 LG가 지난 겨울 처음 외국인 타자로 계약한 선수는 오스틴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초, LG는 외국인 타자 아브라함 알몬테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알몬테와 미국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후에 계약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 LG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 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알몬테 선수와 계약 합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부상 우려를 발견한 LG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없던 일로 했다. 그리고 나서 LG가 차선책으로 영입한 선수가 오스틴이었다.
오스틴은 201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8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며 빅리그 5시즌 통산 126경기 타율 2할2푼8리 11홈런 42타점 OPS .676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 통산 289경기 타율 3할1리 45홈런 174타점 OPS .883이었다. 오스틴은 알몬테 보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떨어지지만, 더 건강하고 젊었다.
2019년부터 포스트시즌에 계속 진출하면서 강팀으로 자리잡은 LG의 가장 큰 고민이 외국인 타자였다. 2021년과 2022년 LG는 외국인 타자를 잇따라 실패했고, 포스트시즌에는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치렀다.
2021시즌 로베르토 라모스가 6월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후반기 저스틴 보어를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보어는 100타석까지 겨우 타율 1할7푼으로 기량 미달이었다. 결국 2군으로 내려보냈는데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2022시즌에도 LG이 외국인 타자 실패는 반복됐다. 오프 시즌에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한 리오 루이즈는 개막 후 27경기에서 타율 1할5푼5리(8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낙제점이었다. 2군으로 내려보낸 뒤 퇴출시켰다. LG는 후반기를 앞두고 대체 선수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했다.트리플A에서 OPS 1이 넘는 장타력을 과시한 가르시아는 LG 유니폼을 입고서는 타율 2할6리(136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 OPS .661에 그쳤다. 시즌 막반 9월 이후에는 타율이 겨우 6푼3리였다. 결국 가르시아도 2022시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LG와 계약한 오스틴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LG 외국인 잔혹사’를 익히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잘 알고 있다. LG와 계약 후 팬들이 DM으로 알려줬다. 내가 그 잔혹사를 깨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3할 타율과 20홈런, 90타점을 넘기며 LG 4번타자로 좋은 활약을 했다. 수비에서도 외야수가 주포지션이지만, LG에서는 1루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외야수 뎁스가 두터운 LG는 오스틴이 1루로 뛰면서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오스틴은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 1홈런 5타점 OPS .931로 4번타자몫을 충분히 했다. 특히 시리즈 전체 승부처였던 3차전에서 'LG 킬러’인 KT 선발 벤자민으로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오스틴은 재계약 후 구단을 통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올 시즌 동안 겪어본 LG트윈스 팬들의 응원은 정말 최고였다. 그런 팬들 앞에서 내년에 또 뛴다는 것에 대해 기대가 된다. 여러분 내년에 봐요”라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은 “오스틴 딘 선수는 23시즌 LG 트윈스가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데 본인의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준 선수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이다. KBO리그 경험도 쌓이고 적응이 완료된 만큼 내년에도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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