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특급 소방수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 요청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향해 고의사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WBC 대표팀에 발탁된 고우석은 지난 2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맞붙게 된다면 어떻게 승부할 것이냐'는 물음에 "던질 곳이 없다면 안 아픈 곳에 맞히겠다"고 대답했다. 물론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으나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호치'는 17일 "KBO는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지난 14일 LG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오늘(15일) LG 트윈스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다. 물론 신분조회를 요청했다고 해서 빅리그 계약이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 매체는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를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수속이며 미국과 한국의 프로야구 협정에 따르면 한국 선수의 획득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KBO의 해당 선수의 신분을 조회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2017년 프로에 데뷔한 고우석은 지난해 42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면서 "WBC를 앞두고 오타니를 향해 고의사구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어깨 통증으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오타니와의 직접 대결 가능성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올 시즌까지 7년을 뛰었다. 2017년 등록일수가 100일로 한 시즌 기준인 145일에 미달이지만 각종 국제대회 대표팀으로 출전해 보상일로 채울 수 있다. 고우석은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60일), 2021년 도쿄 올림픽(10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1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25일)에 출전해 보상을 받았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것.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가 들어온 만큼, LG 구단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