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활약한 ‘한화 레전드’ 김태균(41)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홍성에서 유소년 야구 캠프를 연다. 그의 부름에 KBO리그 전현직 스타 선수 9명도 지원한다.
KBO리그 19시즌 통산 2015경기를 뛰며 타율 3할2푼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 출루율 .421 장타율 .516 OPS .936으로 활약하며 당대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김 위원은 지난 2020년 한화에서 은퇴할 때부터 유소년들을 위한 야구 재단을 준비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은퇴 후 야구 해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 시간이 더욱 빠듯했다.
하지만 은퇴할 때부터 “어린 선수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뭐든지 해볼 것이다. 준비해야 할 게 많지만 잘해보고 싶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여러 지자체들을 만났고, 따로 운영부를 구성해 유소년 야구를 위한 활동을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건 캠프를 열게 됐다.
오는 18~19일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야구장에서 ‘김태균 야구 캠프’가 개최된다. 한화의 영구 결번이 된 현역 시절 등번호 52번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 52명의 유소년 선수들이 홍성에 온다. 지역별, 팀별로 균등하게 52명의 선수들을 선발했으며 포지션별 체계적인 훈련과 멘토링 시간으로 알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에겐 아주 오랜 꿈이었다. 은퇴한 지 3년 만에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된 김 위원은 “은퇴를 하고 나서부터 유소년 야구를 위한 활동을 준비하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로 계속 알아봤지만 생각보다 해야 할 게 많고,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해설과 방송 일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서 유소년 야구 일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장소가 충남 홍성군인 것도 눈에 띈다. 김 위원은 “홍성군은 야구에 관심이 많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야구팀을 모두 갖춘 유일한 군이다. 야구 저변 확대에 신경 쓰고 있고, 나와 뜻이 가장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홍성군 홍보대사까지 됐다.
김 위원 말대로 홍성군은 전국대회에 우승을 이룬 홍성리틀야구단을 포함해 홍성BC-U16, 광천Kpop고교, 청운대학교 등 연령별 야구팀들을 다 보유하고 있다. 만해야구장도 올해 새로 지어진 구장으로 신축 구장이 추가로 지어질 예정. 야구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김 위원을 위해 KBO리그 전현직 스타들도 홍성에 모인다. 현역 선수로는 정우람, 채은성, 이태양(이상 한화), 강민호, 구자욱(이상 삼성), 손아섭(NC), 허경민(두산), 은퇴 선수로는 두산 출신 유희관과 최준석이 코치로 캠프에 참석한다. 투수, 포수, 내야수, 외야수 등 포지션별로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김 위원의 부름에 응했다.
김 위원은 “선배가 좋은 일을 한다니까 흔쾌히 도와주는 후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야구 캠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계속할 것이다. 지원 신청이 많았는데 지역별로 균등하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서 우수 선수들을 뽑아 일본 팀과 교류전도 계획하고 있다. 야구 선수를 꿈꾸는 많은 유소년들이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