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순조롭게 재활 중이다.
서진용은 지난 10일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크게 어려운 수술도 아니었다.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라고 할 정도로 크게 걱정할 일은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특이사항은 없다. 다음 시즌 정상적으로 준비한다. 현재 강화도에서 재활을 진행 중이다”고 추가 설명을 했다.
서진용은 OSEN과 통화에서 “‘시술’ 잘 받았다”면서 “1월말부터 공을 던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써 서진용은 내년 시즌 더 건강하게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이어 서진용은 “팔 각도 잘 나오는 듯하다. 수술이 잘 된 듯하다”면서 “크게 걱정할 수술이 아니었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비롯해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걱정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세이브왕’이라는 타이틀이 그에게 꽤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올해 세이브왕으로 많은 경험, 도움이 된 듯하다. 내가 야구를 하면서 ‘타이틀을 하나 가져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세이브왕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듯하다”고 말했다.
서진용은 올해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6번째로 많은 73이닝을 던졌다. 8번째로 많은 69경기 등판. 분명 힘이 들 수밖에 없었겠지만 중요한 싸움에서는 잘 버텼고, SSG도 순위 싸움에서 결국 정규시즌 3위를 지킬 수 있었다. 서진용은 올해 42세이브 5승 4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SSG가 끝까지 순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서진용이 몫이 꽤 컸다.
2003년 조웅천(SSG 투수 코치), 2019년 하재훈(현 타자 전향, 외야수)구단 역대 3번째 세이브왕이기도 하다. 게다가 서진용은 구단 역대 최초 40세이브를 달성했다. KBO리그에서는 역대 9번째 40세이브다. 6번째 40세이브 마무리 투수다.
서진용은 “한 번 해보니까 큰 경험이 되는 듯하다”면서 “막상 상을 받으면 기분이 다를 수 있겠지만 스스로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기분이 정말 좋다. 이렇게 자신감이 생긴다.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서진용은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 원정에서 9회말 등판해 김인태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얻어맞기도 했지만 포심 최고 149km까지 찍으면서 팀 3-2 승리를 지켰다. 그는 “밸런스 차이가 있는 듯하다. 좋은 밸런스를 찾으면서 구속도 잘 나온 듯하다”고 되돌아봤다. 당시 그는 145~146km 나오다가 이날 148km를 여러개 던지고 최고 149km까지 기록했다.
구속이 145km 나오든 149km 나오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에게는 구속이 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
사실 SK 시절부터 마무리 후보 1순위가 서진용이었다. 지난 2011년 지명을 받은 뒤 상무에 다녀온 서진용은 2015년부터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1992년생인 그가 데뷔 초중반까지는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를 보여주면서 마무리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쉽게 마무리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33홀드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8년부터 필승조로 뛰었다. 구속이 떨어졌다. 그래서 끌어 올리려고 애썼지만, 대신 제구가 흔들렸다. 그의 선택은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넣는 것이었다. 그 부분에 신경을 쓰다보니 평균 구속은 다소 떨어졌지만 상대 타자와 싸울 수 있게 됐다. 본격적으로 그가 필승조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마무리로 갔다가 7회, 8회 1~2이닝 앞에서 막기도 했다. 오락가락하기도 했지만, 그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올해 들어 마침내 가치를 증명했다. 140대 중반 직구에 주무기 포크볼을 던지면서 뒷문을 지켰다. ‘노 블론’이 깨지기는 했지만, 서진용이 뒷문을 끝까지 잘 지켰다.
그는 5시즌 연속 60경기 출장을 했다. 5년 연속 50경기를 달성했을 때에도 KBO 19번째 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조웅천, 정우람 이후 단일 팀 소속 역대 3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그만큼 꾸준하게 운동을 했고 큰 기복 없이 신뢰를 쌓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는 “경기에 많이 나간다는 것은 결과가 좋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뿌듯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한 적도 있다. 뼛조각 수술을 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타이틀 한 번 따낸 경험, 그는 내년에도 세이브왕을 목표로 비시즌을 보낼 계획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