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6회 1사까지 대만 투수에 막혀 퍼펙트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한신 타이거즈를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신인 거포 모리시타 쇼타의 결승 홈런으로 이겼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첫 경기 대만전을 4-0으로 이겼다. 이바타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만 선발 구린뤼양의 깜짝 호투에 막혀 6회 1사까지 퍼펙트를 당했지만 7회 모리시타의 결승 솔로 홈런과 카도와키 마코토의 3안타 1타점 맹타에 힘입어 승리했다. 5명의 투수들이 9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마운드의 힘도 좋았다.
앞선 경기에서 호주에 3-2 끝내기 승리를 거둔 한국과 함께 나란히 1승으로 공동 1위가 된 일본은 17일 오후 7시 한국과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이의리, 일본은 스미다 치히로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둘 다 좌완이다.
경기 중반까지 대만 선발 구린뤼양이 경기를 지배했다. 지난달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한국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홀드를 기록한 구린뤼양은 이날 선발로 나서 일본을 놀라게 했다. 6회 1사까지 안타와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투구로 일본 타선을 압도한 것이다. 최고 154km 강속구를 앞세워 맞혀 잡는 투구로 깜짝 호투 행진을 펼쳤다.
일본은 6회 1사에서 카도와키의 중견수 쪽 2루타로 첫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아키히로 유토가 1루 땅볼, 오키바야시 유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7회 홈런으로 기다렸던 첫 득점이 나왔다. 안타를 치고 나간 고조노 카이토가 2루 도루 실패로 죽어 흐름이 끊기는가 싶었던 순간, 모리시타의 한 방이 터졌다. 구린뤼양의 2구째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15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0’의 균형 균형을 깬 결승 홈런이었다.
구린뤼양은 다음 타자 마키 슈고를 유격수 뜬공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6⅔이닝 동안 86개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일본은 9회 3득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모리시타, 마키, 사토 데루아키의 3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 만나미 추세이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한 일본은 사카쿠라 쇼고의 중전 적시타, 카도와키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4-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모리시타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카도와키가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치며 일본 타선을 이끌었다.
일본 투수들도 산발 3안타로 대만 타선을 눌렀다. 선발 아카호시 유지가 4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5회 2사 1루에서 나온 오요카와 마사키가 삼진을 잡았다. 이어 6회 투입된 네모토 하루카가 7회까지 2이닝을 탈삼진 3개 포함 퍼펙트로 호투하며 구원승을 올렸다. 8회 키리시키 타쿠마, 9회 다쿠치 카즈토가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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