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오프시즌 과업 중 하나를 완수했다. 후반기 리그를 압도했던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재계약을 마쳤다.
롯데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선수 윌커슨과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로 2024시즌 계약에 합의했다.
윌커슨은 올해 7월 말,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총액 35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한 윌커슨은 13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2.26(79⅔이닝 20자책점), 81탈삼진, 이닝 당 출루 허용(WHIP) 1.09의 성적을 남기며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13경기 중 퀄리티스타트가 11회(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3회 등 위력적인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아울러 13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의 몫을 다했다.
KBO리그 데뷔 후 3번째 등판이었던 8월6일 사직 SSG전에서는 7이닝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피칭을 펼쳤다. 이후 구승민 김원중과 함께 KBO리그 역대 3번째 팀 노히터를 합작하기도 했다.
구단은 뛰어난 성적과 더불어 "팀 내에서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할 줄 알며,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라면서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평균 구속은 144.1km였지만 26.1cm의 상하무브먼트를 갖춘 패스트볼로 KBO리그 타자들을 자신있게 상대했다. 특히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조합에 제구력이 동반되면서 후반기 위력적인 선발 투수로 자리내김했다. 9이닝 당 탈삼진은 9.15개로 이닝 당 1개가 넘는 탈삼진을 뽑아냈고 볼넷은 9이닝 당 2.26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줬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에 대해 "반즈와 윌커슨은 일단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게임 운영이 되는 투수들이다"라면서 "감독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외국인 투수들을 지켜봤지만 좋은 데이터, 기록을 보고 데려와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지금 반즈와 윌커슨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두 선수와 동행했으면 하는 뜻을 피력했다.
윌커슨은 구단을 통해 "2024시즌에도 롯데자이언츠라는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새로 부임하신 김태형 감독님을 도와 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 하루 빨리 사직구장에 돌아가 팬들과 호흡하며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상대보다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은 우선 윌커슨과 다시 손을 잡으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의 한 조각을 마쳤다. 반즈는 재계약 대상으로 협상을 이어나가고 후반기 대체 선수였던 니코 구드럼과는 재계약하지 않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