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허도환(39)이 개인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5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LG는 1994년 통합우승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21시즌이 끝나고 LG와 2년 총액 4억원 FA 계약을 맺은 허도환은 올 시즌 47경기 타율 1할4푼1리(64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 OPS .524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에는 염경엽 감독으로 부터 농담반 진담반으로 은퇴를 하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6월부터 1군에 올라와 백업포수 역할을 맡아 LG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지난 11일 열린 4차전에 대타로 나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허도환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 LG에 와서 우승까지 해서 너무 좋고 내년에도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도 내년까지 생각하고 있으니까 내년에도 한 번 더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 대표 저니맨으로 LG까지 무려 6개 팀(두산, 키움, 한화, SSG, KT, LG)에서 뛴 허도환은 2018년 SK(현 SSG), 2021년 KT, 올해 LG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하며 통신 3사 팀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SK가 2021년 SSG에 매각됐기 때문에 어쩌면 통신 3사 팀에서 모두 우승에 성공한 마지막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허도환은 “이 기록은 아무도 하지 못할 것 같다. (김)광현이가 이적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못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항상 우승할 때마다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며 웃은 허도환은 “2018년에도 그렇고, 2021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항상 좋아서 또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우리 팀에서 내가 두 번째로 우승이 많다”라고 말한 허도환은 “(함)덕주가 가장 많다. 두산 왕조에 있어서 이번이 네 번째(2015년, 2017년, 2019년, 2023년)라고 한다. 나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게 마지막 우승이 안되도록 하고 싶다”라고 LG 왕조 건설을 향한 꿈을 내비쳤다.
6월까지 1군에 올라오지 못했던 허도환은 “올 시즌 감독님이 은퇴를 시킨다고 하셔서 시즌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다. 감독님이 2군에서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셨는데 이틀에 한 경기는 뛰면서 경기 감각을 익혀놓으라고 말씀하셔서 금방 올라가겠구나 싶었는데 두 달 동안 올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 은퇴를 해야되나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다시 불러주셨다. 내 나름대로 선수단에 도움이 된 것 같고 덕분에 우승 기분도 낼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올 한해를 돌아봤다.
4차전에서 타점을 올리는 2루타를 때려낸 허도환은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울컥했다. 원래 초구를 치려고 했는데 팬분들이 내 응원가를 좋아하시니까 한 번 치지 않았다. 그래도 안타도 치고 응원가도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