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KBO는 지난 15일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LG 고우석, 키움 이정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오늘(15일) “해당 선수는 각각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하였다”라고 전했다. 시즌 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하며 한국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올해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 부진에 이어서 지난 7월 22일 롯데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결국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 영입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키움의 홈 최종전에 고척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 FA 영입 목표를 전망한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몇 년간 거물급 FA 선수 영입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스타 영입을 통한 로스터 업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라며 샌프란시스코가 FA 시장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첫 번째 목표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인 오타니 쇼헤이다. 올 시즌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오타니는 막판 팔꿈치 부상을 당해 내년 투수 등판이 어렵다. 하지만 오타니는 타격만으로도 정말 매력적인 선수다.
두 번째 목표로는 내셔널리그 MVP 수상 경력이 있는 코디 벨린저가 선정됐다. 2019년 MVP 수상 이후 부진에 빠졌고 결국 올해 다저스를 떠나 컵스와 단년계약을 한 벨린저는 130경기 타율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중견수 최대어라는 평가다.
이정후는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만 25세인 이정후는 흥미로운 중견수 옵션이다. 이번 겨울 KBO리그에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발목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해 KBO리그 MVP를 수상했다. 또한 중견수로 평균 이상의 수비를 할 수 있으며 정상급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호평했다.
이정후에 이어서 올해 류현진과 함께 토론토에서 뛰었던 3루수 맷 채프먼과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가 선정됐다. 채프먼과 키어마이어는 모두 올해 개인 통산 4번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어서 6위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 7위 1루수 리스 호스킨스, 8위 유틸리티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명단에 포함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