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이스 문동주, 일본전 아닌 호주전 출격 "내가 왜 첫 경기 선발인지 증명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1.15 15: 20

‘대전 왕자’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경기 호주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 등판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첫 경기 호주전에서 선승을 위해 나선다. 
류중일 APBC 한국대표팀 감독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첫 경기 호주전 선발투수로 우완 문동주를 예고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12시 도쿄돔에서 호주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결승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로 호주에선 우완 브로디 쿠퍼-바살라키스(23·브리즈번 밴디츠)가 선발등판한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는 4경기이기 때문에 선발투수 4명만 있으면 된다. 4명 모두 결정했다. 문동주를 (16일 호주전) 먼저 선발로 낸 것은 컨디션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때처럼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주무기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라고 생각한다. 내일 잘 던져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15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가졌다.대표팀 문동주가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3.11.15 / jpnews.osen.co.kr

15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가졌다.대표팀 문동주가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2023.11.15 / jpnews.osen.co.kr

인터뷰에 동석한 문동주는 “한국에서부터 준비를 잘했고, 컨디션은 너무 좋다. 아시안게임에 좋은 기억이 있다. 그 이후 한 달 이상 지나서 치르는 대회인데 좋은 기운을 갖고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경기 선발로 나선 바 있다. 지난달 2일 예선 대만전에 선발등판,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한국의 0-4 패배와 함께 문동주는 패전투수가 됐다. 
15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가졌다.대표팀 문동주가 훈련을 하고 있다.2023.11.15 / jpnews.osen.co.kr
15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가졌다.대표팀 곽빈, 문동주가 도쿄돔을 둘러보고 있다.2023.11.15 / jpnews.osen.co.kr
하지만 4일 휴식 뒤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압도했다.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한국의 2-0 설욕승과 함께 금메달을 견인했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일본 취재진 질문에 문동주는 “나의 강점은 빠른 공이다. 어떤 타자가 나왔을 때도 주눅들지 않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우리 수비수들이 좋기 때문에 나의 강점을 밀고 나가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서도 문동주는 “당연히 우승이다. 아시안게임 때 해냈고, 좋은 기운을 가져오면 한 번 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또한 그는 “지금 현재 스피드는 잘 모르겠지만 대구에서 연습할 때는 생각보다 느렸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도쿄돔 마운드에 오르고, 좋은 분위기 속에 던지다 보면 150km대 중후반 스피드는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첫 실전이었던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문동주는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당시 추운 날씨 속에 최고 구속 150km가 측정됐다. 
6회말 2사 2루 대한민국 문동주가 대만 린리를 헛스윙 삼진아웃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 2일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 0-4 완패를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문동주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
끝으로 문동주는 “내일 경기가 매우 기대되고,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거라고 배웠다. 똑같이 즐기도록 하겠다. 감독님이 날 믿고 첫 경기에 내보내주신 만큼 왜 첫 경기에 내보내주셨는지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호주전 호투를 다짐한 뒤 “아시안게임 때보다 평균 연령이 더 낮아졌다. 한국 젊은 선수들의 안 될 것 없다는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7년 첫 대회 이후 2021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6년 만에 개최된 APBC는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내 선수들로 구성된다(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 제외). 한국, 일본, 대만, 호주 4개국이 풀리그를 치른 뒤 1~2위 팀들이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16일 호주전, 17일 일본전, 18일 대만전이 예정돼 있다. 
한편 16일 오후 7시 열리는 일본과 대만전 선발투수로는 우완 아카호시 유지(24·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린뤠이양(23·퉁이 라이온즈)이 각각 예고됐다. 
15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가졌다.대표팀 류중일 감독, 문동주가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3.11.15 / jpnews.osen.co.kr
15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가졌다.대표팀 문동주가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3.11.15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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