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25)이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을 이겨내고 29년 만에 우승을 결정짓는 우승 투수가 됐다.
고우석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5차전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 통합우승 이후 29년 만의 우승이다.
올 시즌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고우석은 한국시리즈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 동점 상황에 등판했다가 역전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고, 3차전에서는 8회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한국시리즈 성적은 4경기(4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했다.
힘든 부진을 이겨내고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낸 고우석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참지 못했다. “처음에는 감정이 그렇게 올라오지는 않았다”라고 말한 고우석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다같이 모이니까 그 때부터 1년이 지나갔던 것이 생각이 났다”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올해 국제대회에도 많이 나섰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부상 때문에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대표팀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고우석은 지난 9월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다행히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며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국제대회에서도 고우석은 힘든 시간을 보내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항상 질 때마다 울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금메달도 따고 우승도 했다. 기쁨을 눈물을 흘려서 다행이다”라며 웃은 고우석은 “올해만큼 부상이 많았던 시즌이 없엇는데 팀원들이 너무 시즌을 잘 치러줬다. 내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도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어떻게 보면 야구를 하면서 한 번 찾아올까말까한 이런 기회에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키움)의 여동생이자 이종범 주루코치(LG)의 딸과 결혼한 고우석은 장인어른과 함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코치님께서 ‘나는 한국시리즈에서 져본 적이 없다. 그런 기운이 있는 사람이니까 어떻게 해도 우승할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한 고우석은 “코치님이 계속 그렇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 색다른 경험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종범 코치는 “(고)우석이가 마무리를 잘 해서 끝난게 다행이다. 우리 선수들도 부상 없이 끝마쳐서 기쁘다. 정말 뜻깊은 자리인 것 같다. 우석이가 오늘 마무리투수 역할을 잘해준다면 그동안 힘들었던 것이 날아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부상 때문에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우승할 수 있어서 큰 선물이 됐다. 내년에는 더 준비를 잘해서 안다치고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사위를 격려했다.
“마지막에 좋은 공을 던지고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한 고우석은 “이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하는데 회복이 중요할 것 같다. 코치님과 잘 상의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