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LG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5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든 LG는 마침내 염원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한국, 미국, 일본에서 두 번째로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들이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적인 해가 됐다. 한국에서는 LG가 29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1961년 창단 이후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한신 타이거즈가 1985년 이후 38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LG는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8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2년이었다. 당시에는 삼성과 명승부를 펼쳤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21년 만에 돌아온 한국시리즈에서 이번에는 KT를 4승 1패로 꺾고 29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제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의 자리는 한화에게 돌아갔다. 한화는 1999년 창단 첫 우승을 기록한 이후 24년째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2006년이 마지막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은 롯데다.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했지만 1992년 이후 31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1999년이 마지막으로 벌써 24년이 됐다.
일본에는 롯데보다 더 오랫동안 우승을 못했던 팀이 작년까지는 두 팀 있었다. 하지만 올해 한신이 38년 만에 우승을 하면서 한 팀으로 줄어들게 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히로시마가 그 주인공이다. 히로시마는 일본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1979년, 1980년, 1984년) 석권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1984년 이후 39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1986년과 1991년 모두 준우승에 머무른 히로시마는 2016년 일본시리즈에서는 당시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활약했던 니혼햄에 2승 4패로 패했고 2018년에는 소프트뱅크와 맞붙었지만 1승 1무 4패로 물러났다.
KBO리그(10개 구단)보다 팀 수가 3배나 많은 메이저리그(30개 구단)에는 30년 이상 우승을 하지 못한 구단이 수두룩하다. 텍사스가 무관 명단에서 탈출했지만 창단 첫 우승을 하지 못한 팀도 밀워키, 샌디에이고(이상 1969년 창단), 시애틀(1977년 창단), 콜로라도(1993년 창단), 탬파베이(1998년) 등 5팀에 달한다. 이중 밀워키와 샌디에이고는 55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의 자리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은 클리블랜드다. ‘와후 추장의 저주’로 유명한 클리블랜드는 194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75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하고 있다. 지난해에 팀명을 인디언스에서 가디언즈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와후 추장’의 저주를 푸는 것은 요원하다.
클리블랜드, 밀워키, 샌디에이고 외에도 시애틀(47년), 피츠버그(44년), 볼티모어(40년), 디트로이트(39년), 메츠(37년), 오클랜드(34년), 신시내티(33년), 미네소타(32년), 콜로라도(31년), 토론토(30년) 등이 30년 이상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내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