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신인투수 박명근(19)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LG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5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LG는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27순위)로 입단한 박명근은 시즌 초반 잠시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을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복귀 후에는 이전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57경기(51⅓이닝) 4승 3패 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구성을 두고 고민하던 LG 염경엽 감독은 결국 박명근과 이재원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나는 둘 다 데려가고 싶었다”라고 밝힌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이는 4월, 5월, 6월에 정말 핵심 카드였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위를 하고서 한국시리즈까지 오는데 큰 역할을 한 선수다. 명근이가 지는 경기에서 1이닝라도 던지는 경험을 하는 게 내년 시즌을 보면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전력분석과 코치들은 오로지 한국시리즈만 보고 구위 이런 것을 보고 판단 했다”라고 박명근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지만 박명근은 한국시리즈 기간 LG 선수단과 동행하며 함께 훈련을 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승 반지와 우승 배당금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와 동일하게 받을 예정이다.
박명근은 지난 1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고 동행하면서 우승 반지와 배당금을 받는게 구단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반지와 배당금을 받지 않더라도 이렇게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경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LG의 한국시리즈 경기는 매 경기마다 응원 열기가 엄청났다. “첫 경기를 봤을 때부터 정규시즌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박명근은 “경기장에 들어갈 때부터 관중석이 꽉 차있고 야구장 전체가 우리 팀 응원색으로 노랗게 물들어있었다. 야구장에 들어간 순간 정말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다면 솔직히 거짓말이다”라고 말한 박명근은 “처음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아쉬운 마음이 커서 꿍해있던 것도 있었다. 그래도 경기를 보고 한국시리즈 진행되는 것을 보니까 경기에 몰입하게 됐다. 내가 아쉬워하는 것보다는 우리는 내년에도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니까 내년에는 내가 주축선수로 우승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솔직히 내가 직접 던지고 있으면 긴장돼서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박명근은 “경기장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은 다르다. 특히 3차전에서 역전을 하고 당하고 다시 역전을 하는 것을 보는데 야구를 보면서 이렇게 감정이 벅차오르는 것은 처음이었다”라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