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구단주 앞에서 29년 만에 우승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까.
LG 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와 KT의 5차전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평소 야구광으로 알려진 구 회장은 지난 7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유광점퍼를 입고 잠실구장을 방문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올라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자 구단의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2018년 회장 부임 첫 ‘직관’을 온 것. 이어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도 '직관'을 오며 LG의 15-4 대승을 지켜봤다.
LG는 구 회장이 처음 온 날 KT에 2-3으로 일격을 당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를 내리 따내며 29년 만에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구 회장은 LG의 우승 축포를 보기 위해 1, 4차전과 마찬가지로 유광점퍼를 입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LG그룹의 야구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진 터. 초대 구단주였던 故 구본무 회장은 지난 1994년 우승 이듬해인 1995년 그룹 이름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꿨다.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축배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아와모리 소주’를 사왔고, 1998년 한국시리즈 우승 시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며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사왔다.
LG가 그 이후 20년이 넘도록 우승을 못하는 암흑기에 빠지면서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시계는 현재 회사 금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회장 역시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 등의 임원으로 근무하며 경영수업 받을 당시 직원들과 종종 ‘직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회장에 취임한 후에는 공식적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를 맞아 무려 3경기를 방문하며 구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느덧 5차전까지 온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 1위 LG가 3승 1패 우위를 점하고 있다. 1차전에서 마무리 고우석이 문상철 상대 결승 2루타를 헌납하며 일격을 당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을 연달아 따내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2차전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 3차전 오지환의 역전 스리런포에 이어 4차전에서 KT 마운드를 15득점 초토화시켰다.
LG의 우승을 결정 지을 선발투수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다.
켈리의 시즌 성적은 30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전반기 18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의 부진을 겪었지만 후반기 들어 12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했고, 7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6⅓이닝 2실점(1자책) 호투를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2경기 모두 구 회장 앞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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