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던지는 것도 있지만 날씨가 추워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이의리(KIA)가 지난 1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연습 경기 등판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선발 투수로 나선 이의리는 추운 날씨 탓에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이닝을 무실점(2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이의리는 1회 나승엽과 김휘집의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조세진과 정민규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2회 선두 타자 권동진에게 볼넷을 내준 이의리는 이주형(삼진), 손성빈(우익수 뜬공), 한태양(삼진)을 꽁꽁 묶었다. 이의리는 3회 곽빈과 교체됐다.
지난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의리는 “오랜만에 던지는 것도 있지만 날씨가 추워서…”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두 번째 연습 경기를 되돌아보며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초점을 맞췄는데 추위 속에서도 비교적 잘 던졌다. 아무래도 날씨 탓에 제구에 영향이 없지 않았지만 도쿄돔에 가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의리는 “날씨가 춥다 보니 두 번째 이닝 때 몸이 많이 굳었다. 아무래도 단기전이니까 많이 던지든 적게 던지든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투구 수를 늘리기 위해 (투구를 마치고) 피칭을 더 했다”고 전했다.
KBO는 지난 8일 상무와의 첫 번째 연습 경기부터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ABS 시스템(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시험 가동했다. 연습 경기에 나선 대부분의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존이 좁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이의리는 “평소에는 살짝 벗어나는 게 좀 있는데 그런 걸 잡아주다 보니 나쁘지 않았다”면서 “역투 같은 것도 들어오면 무조건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게 좋은 부분도 있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주목했다.
공인구에 대한 적응도 순조롭다. “처음에는 조금 큰 느낌이었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 (한국보다 기온이 높은) 도쿄돔에 가면 투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BO에서 제공한 호주, 일본, 대만 대표팀 타자들의 전력 분석 자료도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17일 일본, 18일 대만과 맞붙는다. 각 팀당 예선 3경기 풀리그를 거쳐 1,2위 팀이 결승전, 3,4위 팀이 3위 결정전을 치른다. 2017년 1회 대회에서 일본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의 기운을 이어갈 태세.
이의리는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주어진 자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던지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광주일고 출신 이의리는 2021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첫해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거두며 신인왕을 수상한 이의리는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 10패)를 달성했고 올 시즌 11승 7패(평균자책점 3.96)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도쿄 올림픽과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