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타격 일타 강사 이호준 1군 타격코치가 친정팀인 SSG 랜더스 사령탑으로 금의환향한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한 SSG는 이호준 LG 트윈스 1군 타격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은 정규 시즌 3위(76승 65패 3무)로 올려뒀지만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가을 잔치의 막을 내리게 됐다.
구단 측은 김원형 감독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찬호, 추신수 등 메이저리그 출신 스타는 물론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구단 측은 성적보다 구단의 방향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했다. SSG는 이호준 코치를 새 감독으로 내정했고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OSEN의 '[단독] '김원형 경질' SSG의 신임 감독, 이호준 LG 타격코치 내정...한국시리즈 종료 후 공식 발표' 보도 이후 김성용 SSG 단장은 "이호준 코치가 감독 후보 중 한 명에 포함되어 있다"고 인정했다.
이호준 코치는 "면접을 준비하라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언급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구단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감독 면접 절차는 남았더라도 이호준 코치가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1994년 해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호준 감독 내정자는 SK와 NC를 거치며 1군 통산 205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2리(6663타수 1880안타) 337홈런 1265타점 943득점을 남겼다.
특히 이호준 코치는 SK에서 야구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2007, 2008, 2010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이호준 코치는 뛰어난 실력은 물론 성격, 야구 지식, 리더십 모두 뛰어나 훗날 좋은 지도자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역 은퇴 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그는 국내 복귀 후 NC 1군 타격 코치를 거쳐 현재 LG 1군 타격 코치로서 정규 시즌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올 시즌 LG의 정규 시즌 팀타율 1위 등극을 이끌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