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40세가 되는 베테랑 내야수 저스틴 터너(39)가 FA 시장에서 5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소속팀 LA 다저스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터너는 원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 잔류 희망을 나타냈다.
미국 보스턴 지역지 ‘매스라이브’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터너가 보스턴과 재계약을 희망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터너는 지난 4일 보스턴과 내년 연봉 1340만 달러 선수 옵션을 포기하며 67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11일 보스턴에서 열린 페드로 마르티네스 재단 행사에 참석한 터너는 “다시 보스턴에 돌아와 함께하고 싶다. 페드로를 포함해 많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이 도시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고 하더라. 나도 그 일부가 되고 싶다. 보스턴을 위해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것이 어떤 느낌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올해 78승84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5위 꼴찌였다.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을 비롯해 다저스, 마이애미 말린스, LA 에인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최소 5개 팀이 터너에게 오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이면 40세 불혹의 나이가 되는 터너이지만 1년 전보다 훨씬 많은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가 터너에 대한 2023년 연봉 1600만 달러 팀 옵션을 포기하면서 9년 정든 팀과 이별했다. 다저스는 터너보다 3살 더 젊은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를 1년 1000만 달러에 FA 영입했고, 터너는 보스턴과 1년 보장 1500만 달러, 2년 최대 217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올 시즌 보스턴에서 터너는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했다. 146경기 타율 2할7푼6리(558타수 154안타) 23홈런 96타점 OPS .800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타점 기록을 세우며 타격에서 건재를 알렸고, 1년 전보다 시장 가치가 크게 올랐다.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인 애리조나가 터너를 영입 후보 1순위에 올려놓을 만큼 인기가 높다. 전 소속팀 다저스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터너의 1순위는 보스턴 잔류다. 1년 전 자신에게 기회를 준 보스턴과 동행 의지가 강하다.
보스턴의 새로운 프런트 수장이 된 크레이그 브레슬로 야구운영사장(CBO)과도 대화를 했다. 그는 “브레슬로가 사장에 선임된 날 클럽하우스에서 1시간 정도 대화하며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조직의 모든 사람달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격의없는 대화였고, 비즈니스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브레슬로 사장은 지난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단장 회의에서 터너가 팀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력을 칭찬하면서도 “그가 우리 팀 로스터에 어떻게 적합한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3루수 라파엘 데버스와 외야수 요리다 마사타카의 수비 휴식을 위한 자리로 지명타자 활용법을 고심하고 있는 브레슬로 사장 체제에서 풀타임 지명타자 터너의 활용 가치는 높지 않다. 터너는 올해 지명타자로 98경기, 1루수로 35경기, 2루수로 34경기 선발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