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 영입 유력 후보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올겨울 FA 영입 1순위는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억 달러(약 6600억원) 그 이상 베팅도 가능할 만큼 공격적인 태세다.
‘MLB.com’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 영입 1순위는 오타니라고 전하며 앞서 9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도를 근거로 전했다. 에이전트들은 오타니가 선호하는 서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가 그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를 쓴 존 쉐아 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라이벌 LA 다저스를 오타니 영입 유력 후보로 보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최고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재정적 자원을 갖고 있다. 최종 계약 금액이 5억 달러를 훌쩍 넘더라도 오버 페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샌프란시스코가 돈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겨울에도 FA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움직인 바 있다. FA 최대어였던 거포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양키스와 비슷한 3억6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제시했으나 영입에 실패했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와도 13년 3억5000만 달러로 유격수 역대 최고 조건에 계약 합의했으나 메디컬 체크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에 문제가 발견돼 계약이 취소됐다.
비록 저지와 코레아 모두 영입하지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막강한 자금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자금을 고스란히 오타니에게 투자할 수도 있다. 최근 7년간 포스트시즌 한 번(2001년)에 그쳤던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사령탑 밥 멜빈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고, 그 중심에 오타니만큼 강력한 카드는 없다.
쉐아 기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영입을 위해 ‘풀코트 프레스’로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최소 5억 달러를 오타니의 계약 기준선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 6억 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액 계약은 지난 2019년 3월 LA 에인절스와 연장 계약한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의 12년 4억2650만 달러. 오타니는 트라웃의 몸값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오타니에게 올인할 태세이지만 지속적으로 관찰해온 이정후와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샌프란시스코는 두 선수에 대해 엄청난 양의 조사를 했고, 일찌감치 영입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도 두 선수에 대한 구단의 관심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영입 참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1순위는 오타니이기 때문에 그와 계약 여부가 이정후나 야마모토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를 잡는다면 두 선수에게 거액을 쓰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의 몸값은 최소 5000만 달러 선으로 예상되고 있고, 야마모토는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인 2억 달러 수준으로 메이저리리그 입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오타니가 내달 5~7일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앞서 거취를 빠르게 결정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타니가 새로운 팀을 빨리 결정한다면 이정후와 야마모토의 행선지도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