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국군체육부대(상무) 연습 경기부터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ABS 시스템(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시험 가동 중이다.
KBO ABS 시스템은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으며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그리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
KBO가 ABS를 KBO 리그에 도입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 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O 관계자는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ABS 시스템으로 판정하기로 했다. 선수들도 내년부터 적용받는 거고 룰에 가장 가까운 존이기도 하다. 빨리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스템은 다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KBO 최단신 선수(163cm) 김성윤(삼성 외야수)은 로봇 심판 도입을 반겼다. 그는 8일 첫 경기에서 볼넷 4개를 골랐다. “퓨처스리그에서 경험해봐서 제겐 조금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힌 김성윤은 “키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이 설정되는 만큼 높은 공에 대한 부담은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포수 김동헌(키움)은 “이제 볼이다 싶으면 그 라인은 볼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상하는 괜찮은데 좌우는 좁아진 거 같다. 좁아지긴 했지만 확실히 일관적으로 잡아줄 수 있으니 투수에게 이점이 있을 거 같다. 제구가 더 중요해졌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동헌은 또 “포수 입장에서 미트질보다 정확히 잡는 게 중요할 거 같다. 송구와 블로킹이 더 중요해졌다. (김)성윤이 형이 공을 잘 본 거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우완 선발 듀오 문동주(한화)와 원태인(삼성)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문동주는 "스트라이크 존이 좁은 느낌이었다. 특히 좌우가 생각보다 확실히 좁았고 상하도 넓지 않았다. 구위가 진짜 좋아야 할 것 같고 확실한 변화구를 추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히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같으면 스트라이크가 될 공인데 볼 판정에 조금 낯설었다. 투수 입장에서 불리할 수 있겠지만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KBO는 축적된 ABS 시스템과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선정 작업 등을 정교하게 진행해 내년 시범경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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