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드디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보직전이다. 29년 만에 한풀이에 성공할 기세다.
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15-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했지만 이후 3연승을 거두며 3승 1패가 됐다. 이제 남은 5~7차전에서 1승만 더 하면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를 먼저 선점한 팀은 17차례 중 16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유일하게 2013년 두산이 3승 1패로 앞서 나갔으나 삼성에 5~7차전을 패배하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우승 확률 94%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4차전에 앞서 "3승을 먼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승을 해야 우승하지만, 3승이 중요하다. 경험상 3승을 올리고 나면, 다음 경기에서 초반 점수를 내면 상대가 포기하는 속도가 빠르다. 2014년 넥센 때도 그랬다. 2승2패까지 버티다가 삼성이 3승을 하고 다음 경기를 하는데 내가 아무리 화이팅을 해도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가라앉아 있더라. 다른 시리즈를 봐도 그랬다. 3승을 먼저 하면 엄청 유리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뜻대로 3승을 먼저 선점했다.
LG는 이날 메가트윈스포가 터지면서 대승을 거뒀다. 기분좋은 신기록들도 쏟아졌다. LG는 2차전 홈런 2방, 3차전 홈런 3방에 이어 4차전에서도 홈런 3방을 터뜨렸다.
김현수가 1회 상대 선발 엄상백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문보경은 3-0으로 앞선 6회 김재윤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7회 오지환의 스리런을 쏘아올렸다. 오지환은 2차전, 3차전, 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터뜨렸다.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것은 오지환이 최초 선수다.
김현수는 이날 투런 홈런 포함해 3타점을 보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타점 1위(45개)로 올라섰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SSG 최정(43타점)을 뛰어 넘었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다.
LG 타선은 7회 배제성 상대로 1번 홍창기부터 8번 문성주까지 8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2루타-안타(1타점)-안타-스리런 홈런(3타점)-2루타-내야 안타-3루타(2타점)를 몰아쳤다. 9번 신민재가 유격수 땅볼로 연속 안타가 중단됐다.
8타자 연속 안타로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타자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6타자 연속 안타였다. 신민재가 이날 끝까지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은 아쉽게 무산됐다.
# 김현수(LG) PS 통산 최다 타점(45타점) 신기록
-종전: 43타점, 최정(SSG)
# LG, PS 최다 연속 타자 안타 신기록(8타자)
-종전: 6타자, LG (對삼성) `97.10.17 잠실 PO 5 (6회) 외 1차례
# 오지환(LG) KS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3경기) - 단일 시즌 최초
-종전 : 김재현(SK) 對두산 `07.10.29 문학 6차전 ~ 對두산 `08.10.27 문학 2차전
LG는 큰 점수 차로 리드하자 경기 후반에 대주자, 대타, 대수비를 기용하며 주전을 쉬게 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야수 16명을 모두 투입했다. 3차전까지 출장이 없었던 김민성, 정주현, 허도환, 김범석, 안익훈 등이 차례로 출장 기회를 얻었다.
경기 후반 3루 LG 응원단상에서 시작된 파도응원은 야구장을 3바퀴 남짓 돌기도 했다. 수원KT위즈파크 관중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LG팬들은 검빨 유광 점퍼를 입고 노란 수건을 흔들며 LG를 응원했다.
선발 투수 김윤식은 4회까지 노히트로 호투하며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승리 투수가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 첫 선발승 투수가 됐다. 김윤식은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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