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형의 기운을 잘 받은 것 같다”
KT 위즈 김민혁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운이 좋은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라”라며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을 이야기했다.
김민혁은 올 시즌 113경기 타율 2할9푼7리(397타수 118안타) 3홈런 41타점 OPS .741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줬다. 하지만 9월 21일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김민혁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대타로 나서고 있다. 대타로 나서면서 많은 타석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타율 6할6푼7리(3타수 2안타) 2타점,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타율 7할5푼(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민혁은 “타석에서 결과가 좋아서 대타로 나갈 때마다 자신있게 나가는게 좋은 결과로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어제 하나 했으니까 오늘은 못해도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치려고 하는데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오히려 더 타격이 잘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서 타격감이 뜨거운 비결에 대해 김민혁은 “내가 올 시즌 안타를 113개를 쳤는데 그중 105개 정도를 (김)준태형이 준 방망이로 쳤다. 이번에 청백전을 하다가 그 방망이가 부러져서 기분이 안좋았는데 지금 라커룸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덕분에 잘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배트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준태형 방망이가 내 방망이와 같은 브랜드다”라고 밝힌 김민혁은 “그런데 배트에 내 이름이 박혀있으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 그래서 준태형한테 시즌 초반 창원에서 빌렸는데 이게 3~4달을 안깨지고 계속 안타를 때려냈다. 준태형이 그래서 방망이를 도로 뺏어간다고도 했다. 준태형의 기운을 잘 받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부상으로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김민혁은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경기를 뛰면서 흥분하니까 크게 생각이 나지는 않았다. 다만 어제도 3루에서 스타트를 빠르게 하지 못했다. 내가 선발로 나가면 그런 부분에서는 팀에 손해일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다 뛰고 싶지만 내 마음대로 할 경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축제다”라고 말한 김민혁은 “한국시리즈의 무게감도 있겠지만 즐기면서 해야 결과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재밌는 것 같다. 물론 7차전까지 가는 것은 힘들겠지만 밖에서 볼 때는 재밌지 않을까 싶다. 또 우리는 그럴 때 더 잘하는 팀이다”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