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가 부활한 KT 위즈가 선발 라인업 변화 없이 4차전에 나선다.
KT 위즈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전날 경기는 뼈아픈 역전패였다. 4-5로 뒤진 8회 황재균의 1타점 2루타와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7-5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9회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 상대로 충격의 역전 스리런포를 헌납했다. KT는 포기하지 않고 9회 공격에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상수가 이정용 상대로 병살타에 그쳤다.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역전패를 당한 순간이었다.
KT는 LG 선발 김윤식을 맞아 배정대(중견수)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박병호(1루수) 장성우(포수) 문상철(지명타자)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오윤석(2루수) 조용호(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3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이다.
전날 강철매직 변화는 적중했다. 일단 7번으로 내려간 알포드가 부담을 털고 작년 준플레이오프 타율 4할 맹타를 재현했다. 2회 첫 타석은 헛스윙 삼진이었지만 4회 1사 후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며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했고, 2-3으로 뒤진 5회 1사 1, 3루서 LG 함덕주를 만나 1타점 2루타까지 때려냈다.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반등을 이뤄낸 알포드였다.
알포드와 달리 박병호의 방망이는 쉽게 깨어나지 않았다. 1회 1사 1, 2루서 병살타, 3회 무사 2, 3루서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킨 가운데 5회 1사 후 마침내 첫 안타를 쳤지만 6회 1사 1루서 헛스윙 삼진으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마침내 존재 이유를 입증했다. 5-5로 맞선 8회 1사 2루 찬스였다. LG 마무리 고우석을 만났고, 2B-2S에서 5구째 낮은 직구(152km)를 받아쳐 짜릿한 좌월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그 동안의 부진과 마음고생을 말끔히 씻어낸 홈런이었다. 알포드와 마찬가지로 박병호 또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KT의 4차전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엄상백의 시즌 기록은 20경기(111⅔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정규시즌에서는 LG를 상대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LG전 기록은 3경기(13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2.
올해는 막바지 갈비뼈 부상을 당하며 재활에 전념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이 아닌 구원 역할을 소화했다. 이날도 긴 이닝을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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